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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대 에어컨, 설치비가 19만원?…열받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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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대 에어컨, 설치비가 19만원?…열받는 소비자들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8.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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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설치비는 '부르는게 값'…기준도 가격도 천차만별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7, 8월 찌는듯한 더위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에어컨 설치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에어컨 구매 전 추가설치비 기준을 미리 공개하고 있지만, 이것저것 추가돼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청구되고, 업체마다 추가설치비 기준이 달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 지난 7월 초, 임 모씨(33세, 서울시 구로구)는 A인터넷쇼핑몰 통해 벽걸이 에어컨을 30만원대에 구매했다. 구매 전 '설치 시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 이라는 주의사항과 추가설치비 기준가격을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설치 후, 예상했던 설치비용보다 10만원 이상 차이가 나 문의했더니 "설치 환경에 맞췄기 때문에 기준 가격표에 나온 것보다 별도의 추가작업으로 인한 인건비와 재료비가 들었고, 주차비와 부가가치세도 별도"라는 답변을 들었다. 임 씨는 "30만원대 에어컨을 샀는데 설치비가 19만 9500원이 나왔다. 정말 황당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지난 7월 말, 최 모씨(41세, 경기도 파주시)는 B인터넷쇼핑몰에서 에어컨을 62만원대에 구매했다. 최 씨가 에어컨 설치를 위해 세 곳의 업체에 연락했으나, 각각 24만원, 29만원, 37만원을 요구했다. 최 씨는 "같은 제품, 같은 평수, 같은 조건인데도 업체 모두 가격 차이가 많이나서 얼마가 적정가격인지 감을 못잡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에어컨은 구매뿐 아니라 반드시 설치해야만 사용이 가능한 전자제품이다. 이에 따라 에어컨 설치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통적으로 '추가설치비용 기준보다 더 많이 나온다', '업체마다 가격이 너무 달라 적정가격을 모르겠다', '에어컨 설치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에게 바가지씌우는것 같다' 등의 불만이 주를 이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에어컨 관련 소비자 피해 건수는 2012년 2565건, 2013년 5647건, 2014년 4215건으로 나타났다. 주된 피해 사례는 '품질하자'에 이어 '설치비 과다·추가 청구'가 다수를 차지했다.

에어컨 설치 불만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비용은 각 지점별로 에어컨 설치 전문업체에 외주를 줘서 진행하므로 판매점에 따라 금액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준표가 있지만 설치 전문업체들의 비용청구 방식이 상이해 모두 제재하기도 어렵고, 설치 환경도 달라 정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컨 설치도 여름 성수기에 몰리기 때문에 설치기사의 인건비 부분에서 평소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에어컨 구입시 설치와 관련된 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어느 범위까지 무료인지 어떤 경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 등을 미리 확인해야 이와 관련된 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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