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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21세기 글로벌시대의 한국형 인재양성...공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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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21세기 글로벌시대의 한국형 인재양성...공명숙
  • 공명숙 교수
  • 승인 2015.08.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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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컬럼 / 가천대 공명숙 교수 ] 사람이 환경에 맞춰 진화해 온 것처럼 교육도 시대요구에 맞춰 진화되어야 한다. 교육의 목적은 존듀이(John Dewey)도 ‘미래에 대한 책임감과 성공적인 삶을 준비’하도록 하는 실용적인 학습과정으로 주장했다. 치열한 경쟁과 다양한 인적교류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시대에서는 학력 보다는 실력을 중히 여기며 지식을 삶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지식근로자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최고 실행자(peak performer)’로 양육해야 한다.

여기서 실행력은 단순히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 능력과 경험(know-how)을 기반으로 치밀한 계획을 통해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기획가(plan maker)이며 실행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자녀들에게 이런 미래의 사회 지도자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로 할 것이다.

첫째, 어려서부터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스스로 인식하게 해야 한다. 혼자 할 수 있는 것, 도움 받아서 해야 하는 것 그리고 불가능한 것으로 분류한 후 목표를 세울 때 자신의 이런 역량을 감안한 실용적 계획을 수립하게 한다. 자신의 적성과 특성에 맞는 능력의 범주, 난이도, 성취도 그리고 기술(skill)정도를 계량화하여 주어진 과제(task)를 수행할 때 마다 모니터링하며 관찰 기록부(Task logbook)를 통해 능력정도를 체크해야 한다.
 
둘째, 최고 실행자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응력’이 빠른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조직(organization)마다 고유의 조직문화가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흔들리지 않고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 양육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가정, 학교, 동아리 그리고 각종단체 등에 활동하게 하면서 일정한 역할을 맡게 하고 또한 글로벌인재로써 부족함이 없도록 타문화 이해, 문화충격 그리고 외국어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셋째, 모든 행동은 계획성 있게 하도록 한다. 계획이란 하고 싶은 욕망을 이성적으로 단계별로 정리해 놓은 행동 매뉴얼과 같다.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를 배제하기 위하여 일정한 형식을 가진 틀(frame)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시키면서 혹시 발생될 수 있는 돌발변수나 기회비용을 계산하여 계획을 검토하게 한다. 자신의 환경이나 일의 특성을 안다면 아마도 실현 가능성 있는 계획표를 작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자녀들은 아직 미완숙한 인격체이기 때문에 어려서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미래는 다양하게 변한다. 성인이 되어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인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학습능력의 한계를 인식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는 얼마동안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게 하고 이 모든 일은 철저한 계획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적응력을 향상시키며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해결하게 하여 ‘적자생존의 법칙’을 깨닫게 해야 한다.
 
부모의 과도한 보호나 무관심은 자녀의 미래를 망칠뿐만 아니라 인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16년이란 긴 시간을 교육으로 인성을 다듬는 동안 흩어지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하면서 세상의 이치와 도리를 깨달을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와 책임이다. 자녀는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훈육으로 구성된 ‘양육’과 형제자매들 간의 ‘관계형성’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다. 부모의 세계에 자녀를 끌어 들이지 말고 그들의 세계로 초대받아 들어가는 그런 부모가 되는 날까지 자녀양육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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