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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가 오히려 과소비 원인?…마이너스 통장 이용금액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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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가 오히려 과소비 원인?…마이너스 통장 이용금액 증가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5.08.1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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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새 마이너스 통장 이용 금액 2배 가까이 증가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체크카드와 연계된 마이너스 통장이 가계 대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년 새 마이너스 통장 이용 금액이 2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의원회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마이너스 통장 계좌에 연결된 체크카드 현황’에 따르면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2010년 이후 94.1% 늘어났다.

◆ 마이너스 통장연계 체크카드 발급 늘어

마이너스 통장 연계 체크카드 발급수는 2010년 말 133만2,600장에서 2014년 말 204만1,600장으로 53%늘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통장 이용 금액은 8조 5,755억원에서 16조 6,42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 원인은 편리함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체크카드와 연계돼 이용할 수 있다. 통장에 잔고가 없어도 체크카드를 사용해 돈을 지불하거나 뽑아 쓰고 여윳돈이 있을 때 채워 넣으면 된다.

대출서류나 은행 방문도 필요 없어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은행이나 카드사 역시 ‘신용카드 결제 계좌에 잔액이 없어 발생하는 연체 이자율보다 마이너스 통장이 저렴하다’며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1분기 17개 시중은행 신규대출 기준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는 연 5.26%다.

◆ 잔액 알림 메시지 사용자 38.7%에 그쳐

체크카드 사용 시 계좌잔액을 알려주는 알림메시지 이용률이 저조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해 기준 체크카드 고객 중 알림메시지를 신청한 전체평균은 38.7%에 그쳤다. 특히 우리카드가 10.5%에 불과하고 씨티은행(11.8%), SC(13.5%), IBK기업은행(10.4%), 하나카드(28.2%) 등도 30%에 미치지 못했다. 신한, 삼성, 현대카드 등은 그나마 50%대를 넘고 농협은 체크카드로 2만원 이상 결제하면 전 카드에 대해 무료로 문자를 발송해주고 있다.

알림메시지를 받지 않으면 계좌잔액이 부족해 통장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는지, 대출금과 이자가 얼마나 불어났는지도 모른 채 체크카드를 사용하게 된다.

또 일부 은행이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체크카드 결제계좌에 마이너스통장을 연계하는 일도 있어 본인도 모르게 대출금을 쓰게 되는 피해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신학용 의원은 “체크카드는 가계 빚을 줄이고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가 체크카드 사용자를 위해 세제혜택 등 활성화 대책까지 내놨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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