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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내일로' 티켓 할인은 미끼?… 일부 숙박업소 꼼수에 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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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내일로' 티켓 할인은 미끼?… 일부 숙박업소 꼼수에 소비자 분통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8.07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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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와 다른 할인 제한조건에 말만 호텔뿐인 모텔까지…여행 망친 소비자들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여름방학과 휴가철에 '내일로' 기차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내일로 자유여행과 제휴한 일부 숙박업소에서 할인혜택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소비자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내일로'는 코레일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 만 25세 이하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자유여행패스로 젊은 층의 새로운 여행문화를 선도하며 매년 그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내일로 티켓 한 장으로 KTX를 제외한 열차의 입석 및 자유석을 5일에서 7일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지자체와 지역 업체 등이 연계해 제공하는 관광지 입장료, 지역 맛집 및 숙박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특히, 올해는 7월 13일부터 8월 31일까지 내일로 이용연령을 만 28세이하도 발권 가능하게 확대했다. 

하지만 일부 숙박업소가 내일로 티켓과 연계한 할인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지만, 할인은 현금으로 계산할때만 적용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또한 내일로 사이트에서는 비수기·10인 이상의 저렴한 객실 가격을 내세워 홍보 후, 막상 성수기·2~4인으로 예약할때는 요금이 훨씬 더 비싸고 할인 적용이 안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 외에도 제휴된 숙박업소 중 건전하다는 말을 믿고 호텔을 예약했으나 민망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 지난 7월 초, 곽 모씨(22세, 경기도 과천시)는 친구들과 내일로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내일로 티켓 소지시 1인 5천원을 할인한다는 부산지역의 A숙박업소를 예약했다. 곽 씨가 예약한 숙박업소는 계좌로 선입금이 아닌 티켓을 보여주며 현장결제를 해야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숙박 후 계산할 때 직원은 "티켓 소지시 1인 5천원 할인이 가능하지만, 현금결제시에만 가능하다"고 미리 공지하지 않은 내용을 말했다. 곽 씨는 "나와 친구들은 현금이 1만원밖에 없어 결국 2명분만 5천원 할인받고, 나머지 2명분은 정상요금을 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지난 7월 말, 백 모씨(24세, 서울시 강남구)도 친구와 단둘이 내일로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내일로 사이트에서 티켓 소지 2만원에서 1만 5천원으로 할인한다는 부산지역의 B숙박업소를 보고, 해당 숙박업소의 사이트에 들어갔다. 하지만 내일로에 공지된 가격은 비수기 시즌의 10인 이상 도미토리 요금이었다.

백 씨는 성수기 시즌의 2인 기준 객실 요금을 예약하려 했으나 해당 요금은 홍보한 금액과 2배 이상의 차이가 났고, 4인 이상의 도미토리만 할인이 가능해 일반 단독룸 객실은 할인 적용이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백 씨는 "다른 곳은 예약이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해당 숙박업소에 예약해 숙박을 했다. 하지만 내일로 티켓으로 저렴한 가격과 할인을 홍보해놓고선 이런저런 이유로 가격도 더 비싸지고 할인도 제한해서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 지난 7월 말, 오 모씨(21세, 경기도 고양시)는 전남지역으로 친구들과 내일로 여행을 다녀왔다. 7월 말이 성수기라 내일로 티켓 할인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는 예약이 꽉 차 C호텔을 봤다. 오 씨는 C호텔로부터 '건전한 호텔,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이라는 답변을 받고 예약을 했다.

하지만 막상 예약된 호텔에 가보니 주변환경도 그리 좋지 않은 모텔에 가까운 숙박업소였다. 홈페이지에서 봤던 사진과도 많이 다르고, 분위기도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오 씨는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건전한 호텔이래서 믿고 예약했는데, 남자 3명이서 정말 민망했다. 진짜 최악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내일로 티켓과 제휴를 맺은 일부 숙박업소에서 미리 공지했던것과 다른 사실이나 제한조건을 내걸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이 제보한 숙박업소들은 "요즘 물가나 시세가 많이 올라 숙박비 할인을 많이 하면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성수기·비수기, 다인실·일반객실을 나눠 가격을 달리 받는 것은 어느 숙박업소나 공통적이며, 사진과 실제 객실은 다를 수 있음을 미리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로와 제휴를 맺지 않은 일반 숙박업소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안전하다. 부분적으로 할인의 제한이나 조건이 있을 수 있지만, 이용객들에게 할인·조식 혜택을 제공하고 청결함을 제공하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코레일은 각 지역본부나 기차역을 통해 내일로 티켓 할인 업소 신청을 받고 있다. 이를 희망하는 숙박업소가 제휴 신청을 하면 코레일 측에서 숙박 후기, 시설 등을 살펴보고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승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후기나 시설을  보고 업소를 선정하는 것은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제휴를 맺은 후에도 정기적으로 평가 및 관리를 하지 않아 소비자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휴를 맺은 숙박업소에 대한 이용자 평가 시스템을 마련해 정기적으로 관리 및 점검해야 이용자들의 안전과 만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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