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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진열에 노출만 되도 아동과 청소년은 흡연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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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진열에 노출만 되도 아동과 청소년은 흡연자가 된다"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8.05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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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담배 진열에 노출될 경우 흡연자 될 가능성 50% 증가"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판매점내 담배 진열전략이 아동과 청소년에게 흡연과 담배에 대한 친숙한 인식을 심어 이들을 흡연자로 만든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장석일) 국가금연지원센터는 7월 금연이슈리포트를 통해 담배업계의 판매점(PoS, Point-of-Sale) 내 제품진열 전략과 이에 대한 국내외 실태 분석 자료를 통해 이와같이 주장하였다.  

▲ (자료: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판매점에서의 담배제품 진열이 아동과 청소년을 주요 타겟층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의 흡연 시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청소년이 자주 방문하는 판매점일수록 담배광고와 진열이 더 많이 이루어지며, 청소년이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판매점에서의 담배 진열에 노출된 경우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50% 증가한다. 또한, 11~14세 아동 및 청소년이 담배광고가 있는 상점을 일주일에 최소 2번 방문할 경우 흡연 시작 가능성이 2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회사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판매점 내 판촉활동에 매년 수천억 가량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그만큼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반증이다.

미국의 경우 담배회사가 소매업자에게 판매점에서의 판촉 활동 명목으로 지불한 금액이 2012년에 357,463천달러(약 4,174억 4,529만원) 가량 되며, 우리나라 역시 한 담배회사가 편의점 내 진열 및 광고 비용으로 매달 70억원, 연간 85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일찍이 담배업계의 PoS 마케팅 전략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방안을 마련하였다.

2005년 이후 캐나다, 호주, 태국, 아일랜드, 영국 등이 모든 판매점에서의 담배 진열을 금지하고 있다. 태국은 법 공표 후 소매체인의 저항으로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민단체의 불매운동 등 정책지지 활동으로 성공적으로 법을 이행하고 있다. EU 회원국 중 최초로 담배 진열을 금지한 아일랜드의 경우, 또래의 흡연율을 과장하여 인식하던 청소년이 줄어드는 등 규제조치가 청소년의 인식 변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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