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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싸움으로 드러난 '롯데의 아킬레스건(腱)'…국내외 비난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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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싸움으로 드러난 '롯데의 아킬레스건(腱)'…국내외 비난 증폭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8.03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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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도 재벌에 대한 관리 요구…"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재계 5위로 국내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롯데그룹 형제간의 싸움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까지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롯데그룹과 총수일가에 대한 비난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967년 재일교포 신격호가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롯데그룹은 80여개 기업에 약 10만명의 종업원이 연매출 약 83조를 올리고 있는 국내 재계 5위의 그룹이다.

▲ (사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그룹 홈페이지)
그러나, 그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리딩 글로벌 기업으로 인식되었던 롯데의 이미지는 이번 신동주 신동빈의 진흑탕 경영권 싸움으로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러한 이미지로 가려져 있던 롯데의 부정적인 실체가 밝혀지면서 국내외 여론의 비난이 일고 있다.

그동안 롯데는 국내 식품 및 유통 전문 그룹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높은 매출과 이익을 기록하면서 이에 걸맞는 세금을 내고 또한 이에 걸맞는 고용을 창출하는 그룹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것이다 .

우선,  이번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27일 일본에서 롯데홀딩스 임원을 손가락으로 지명하면서 구두로 해임 했다는 사실에 국내외 언론은 롯데그룹 운영의 비민주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식회사는 주주총회가 가장 상위의 의결기관이며 그 다음이 이사회이다. 주요 등기임원을 임명하고 해임하는 것은 총수 개인의 말 한마디가 아니라 당연히 총회와 이사회 의결 사항이라는 것은 법을 떠나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프닝은 롯데그룹은 그동안 총수의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결정되고 이사회와 총회는 총수의 말을 법적으로 보완하는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반증인 것이다.

이번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해임 결의는 법적으로 하자가 있다는 신동빈 회장측의 반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본인도 그러한 절차로 아버지에 의하여 그룹 회장으로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다른 그룹도 마찬가지이지만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 가족의 지분이 너무나 미약하다는데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6월말 자료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 회장은 전체 그룹 주식의 겨우 0.05%만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등 일가의 보유주식 모두를 합쳐도 2.41%에 미치지 못 하다는 것이다. 물론, 숨겨진 보유 지분이 있다고 보여지지만 다른 그룹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겨우 2.41%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다수의 소액주주를 무시하고 총수 마음대로 그룹을 전횡적으로 운영했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그룹 경영권을 나머지 주주들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자식들에게 마음대로 주고 말고를 정했다는 말이다. 게대가 한술 더 떠서 아들들은 그룹 전체가 자기 것이라고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는 국민들이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 유통 그룹인줄 알았더니 일본 기업이라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카드 등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을 지배하는 지주회사가 일본의 롯데홀딩스라는 것이다. 즉, 반 한국인인 총수일가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주들은 모두 일본인들이다. 기업의 이익이 일본과 일본인에게 송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총수 일가를 한국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여론의 대체적인 흐름이다.

아버지만 반 한국인 반 일본인이지 어머니 일본인,  두 아들은 국적만 한국인 그리고, 신동주 신동빈 자녀 모두 일본인이라는 것이 이번에 밝혀진 것이다.

이번 사태로 언론의 전면에 처음 등장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전혀 한국말을 할 줄 몰랐고 신 동빈 회장은 어눌한 발음으로 띄엄 뜨엄 한국어로 말하는 장면이 전국의 시청자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물론 글로벌 기업이 국적이 뭐가 중요하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국민의 사랑과 관심으로 이만큼 성장한 그룹 총수의 실질적인 국적은 다른 주주나 임직원과는 다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친형제간의 막장드라마보다 더 막장 싸움으로 롯데그룹의 이미지는 물론, 한국의 국가 이미지 역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프랑스 한 일간지는 한국을 재벌공화국이라고 보도했으며 일본 일간지 역시 부정적인 기사 일색이다.

급기야 정치권에서도 여야 가릴것 없이 재벌에 대해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의원은 "국민에 대한 역겨운 배신행위다"라며 비난했으며 "정부도 손놓지 말아야 한다. 뭐가 문제가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총수일가가 소수 지분을 가지고 그룹 전체를 지배하기 위한 편법 동원하면서 재벌이 국민경제의 성장동력이 아니라 리스크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식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2시 현재 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12.0 9% 하락한 229,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전일 대비 2.78%하락한 24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롯데손해보험은 전일 대비 2.69 %하락한 3,07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롯데칠성은 전일 대비 3.16% 하락한 2,17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업은 총수만 잘하면 된다"는 네티즌의 비아냥 거림이 주식에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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