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이케아 구매대행, 배송비 아끼려다 '취소 수수료 덤터기?'
상태바
이케아 구매대행, 배송비 아끼려다 '취소 수수료 덤터기?'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7.29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이케아 구매대행 업체, 배송지연 취소하면 부당한 수수료·운송비 부과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이케아의 비싼 배송비·조립비 때문에 이케아 광명점의 제품을 대신 구입해 배송해주는 '이케아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케아 구매대행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 지난 5월, 김 모씨(37세, 경기도 파주시)는 A 온라인 이케아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테이블&의자 1세트를 구매했다. 공지사항에서는 결제 1~5일 안에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일주일이 넘도록 배송되지 않았다.

김 씨가 해당 사이트에 배송지연 항의를 했으나 "일정 주문수량이 채워지지 않아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주문수량이 거의 다 채워졌으니 조만간 배송할 것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씨는 화가나서 주문 취소와 환불을 요구했지만 "수수료를 제외한 환불만 가능하다"며 15%의 수수료를 제외한 가격만 환불 받았다.  

# 지난 11일, 안 모씨(41세, 서울시 노원구)는 주위의 이케아 구매대행업체 이용경험자로부터 재고가 확보된 상품을 주문해야 배송이 빠르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안 씨는 B 온라인 이케아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재고보유상품 중 인기상품이라는 책장을 구매했으나 10일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았다.

안 씨가 업체 측에 항의하자 "인기 상품은 항상 재고가 모자르기 때문에 배송이 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상품의 입고날짜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안 씨는 "사이트에 분명 재고보유상품 best라고 했었는데 이제와서 재고가 모자른다니 어이없다"고 따졌더니 업체는 "소비자가 미리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재고 확인을 하고 주문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이케아 자체 배송서비스는 거리별로 최소 1만 9천원에서 최대 15만 9천원(경상도·전라도 지역)으로 상당한 배송비가 든다. 하지만 이케아 구매대행 업체들의 배송서비스는 2만원~3만원(서울·수도권), 4만원~6만원(지방) 정도로 이케아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일부 이케아 구매대행 업체는 저렴한 배송뿐 아니라 1~3만원(물품에 따라 가격 변동)을 추가하면 조립서비스까지 가능하다. 제품 가격은 이케아 정가에 10~20% 정도의 수수료가 추가되지만, 배송과 조립서비스까지 감안하면 이케아에서 직접 구매하는것 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배송비와 조립비를 아끼고자 이케아 구매대행 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케아 구매대행 업체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고 대금을 입금하면, 이케아 광명점을 직접 방문해 해당 상품을 구입·배송해준다. 재고확보 상품인 경우 빠른 배송이 가능하지만, 재고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운송비 절감을 위해 일정량 이상 주문이 들어오기 전까지 배송을 미루다가 주문 수량이 확보되면 상품을 입수해 배송하기 때문에 지연될 수 있다. 또한 인기상품은 일찍 품절돼 입고날짜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이케아 구매대행 업체들은 고객이 배송지연을 이유로 구매 취소 시 수수료나 운송비를 환불에서 제외하거나, 재고확인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이케아는 까다로운 환불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단순변심에도 90일 이내 전액 환불이 가능한 반면, 일부 이케아 구매대행 업체의 환불정책은 이케아의 교환·환불 규정과 같으면서도(개봉 전 포장상태 그대로)  상품을 공급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교환·반품이 가능하며, 단순변심일 경우 구매수수료와 반품반송 비용을 제외한 가격만 환불받을 수 있다는 자체 규정을 내세우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이케아 가구를 구매하려다 시간적 손해·금전적 손해를 입는 셈이므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이케아 구매대행 업체 관계자는 "고객의 주문으로 업체 측에서 상품을 확보했을 때는 취소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케아 광명점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할 때 교통비·인건비·운송비 등이 이미 소모됐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일부 구매대행 업체가 상품 확보 전 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에게 취소 수수료·운송비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매대행 특성상 이케아 매장 내 재고 여부에 따라 배송일이 결정되기 때문에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 사업자가 이 점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리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부당한 취소·환불 조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