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소비 부문에 미친 영향은 일부 업종에만 제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종합병원, 대형할인점, 레저업종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다른 분야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여신금융연구소 김소영 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6월 및 2분기 카드승인실적’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1개월 동안 종합병원의 카드 승인액은 7717억원에서 6648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놀이공원, 워터파크 등 레저업종도 43.6%(421억원→238억원) 급감하는 등 타격이 컸다.
교통업종은 0.6%(1조1883억원→1조1808억원), 대형할인점은 6.2%(2조6100억원→2조45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마스크, 손소독제를 파는 약국업종의 승인액은 1조787억원에서 1조1621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지난달의 전체 카드승인 금액은 50조8500억원으로 8.6%, 공과금을 제외하고 47조3400억원으로 5.0% 늘었다. 지난달 전체 승인액 증가율은 작년 6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5.2%)을 웃돈다.
이는 메르스가 일부 업종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한편 올 2분기(4∼6월) 카드승인액은 총 157조2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다. 공과금 업종을 제외한 승인액은 144조4000억원으로 5.8% 늘었다.
카드 유형별로는 신용카드가 124조700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32조5500억원으로 17.9% 급증했다.
전체 카드 대비 체크카드 승인액 비중은 19.4%에서 20.7%로 커졌다.
평균결제금액은 신용카드가 지난해 2분기 5만9891원에서 올 2분기에 5만8370원으로, 체크카드는 2만5767원에서 2만4739원으로 각각 줄었다.
김소영 연구원은 “지난달 영업일수(22일)가 작년 6월의 영업일수(19일)보다 많았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메르스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카드승인액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부 업종에만 영향이 국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