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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취업관련 인적성·수험서는 반품·환불 왜 안돼?"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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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취업관련 인적성·수험서는 반품·환불 왜 안돼?" 불만 폭주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7.16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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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가능·판매 주기가 짧다는 점 등으로 재판매가 어려워 반품·환불 안돼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최근 취업과 관련해 스펙쌓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 관련 서적은 불황이 없을 정도'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들이 자격증 수험서, 인적성검사자료 등 일부 취업관련 서적들을 반품·환불 불가능 품목으로 지정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서점 이미지 = 교보문고 광화문점)

# 지난달 28일, 소 모씨(26세, 서울시 광진구)는 영풍문고 온라인 서점에서 대기업 인적성검사 서적을 구매했다. 소 씨는 인적성검사 책을 받은 후 곧바로 문제의 난이도를 눈으로 훑어봤지만, 수준이 생각보다 낮아 곧바로 반품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영풍문고 측은 '문제를 풀지 않고 깨끗한 상태라도, 문제지 및 수험서 관련 서적은 반품·교환이 불가능하다'라며 거절했다. 

# 지난 10일, 장 모씨(22세, 서울시 중구)는 교보문고 광화문지점에서 자격증 관련 수험서를 구매했다. 하지만 자격증 학원 강사가 수험서를 다른 책으로 바꿀 것을 권유해 장 씨는 3일 후 해당 지점에서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교보문고 측은 '제품에 하자가 없을뿐더러 자격증 관련 수험서는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사례를 제보한 소 씨와 장 씨는 공통적으로 "문제집, 수험서를 사고 빠른 시일 내 반품·환불을 요구했고, 무엇보다도 문제를 풀거나 밑줄을 치지 않고 깨끗한 상태로 보존했다. 그런데도 왜 반품이나 환불이 안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사례처럼 취업 및 시험과 관련한 수험서, 기업 인적성검사자료 등은 서점에서 명시한대로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며, 소비자가 정당하게 반품 및 환불을 요구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시험 및 자격증 관련 서적, 인적성검사자료 등은 매년·매 분기 주기로 최근 출제경향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책에 비해 판매 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또한 책에 담겨져 있는 문제와 요약들은 그 자체로서 가치가 충분해 육안으로도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복제 가능성 있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자격증 및 시험 관련 수험서나, 인적성검사자료는 문제를 풀지 않고 무단으로 복사해 정보를 남긴 후 반품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의 인적성검사자료는 문제를 풀지 않아도 육안으로 상당부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책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해당 서적들은 반품·환불 불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영풍문고 관계자도 "시험 수험서, 인적성검사자료 등은 항상 최신판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도서에 비해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시간이 지나버리면 판매할 수도 없어 재고도 많이 남는다. 따라서 해당 서적들은 재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반품과 환불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서점 관계자들은 "수험서, 인적성검사자료들이 많이 팔리는 만큼 반품과 환불 요구도 많이 들어온다. 이러한 요구가 들어올 때마다 고객과 실랑이를 할 수 없어 끈질기게 항의하는 고객은 책의 상태와 지점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해 환불해주는 경우도 있다(온라인은 불가)"고 말했다.  

서점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소비자상담센터 관계자도 "문제 수준이 안 맞는다, 자격증 시험을 안보겠다 등의 이유로 반품·환불을 요구해도 이를 뚜렷하게 증명할 방법이 없어 '단순변심'으로 여겨진다. 제품의 하자가 없는 경우 단순변심은 교환 및 환불이 어려우며, 특히 수험서나 인적성검사자료 등은 복제 가능 제품인 점, 재판매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때 서점의 반품·환불 정책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사료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시험·자격증 관련 수험서나 기업 인적성검사자료들은 반품·환불이 어렵다. 따라서 해당 서적들을 구매할 때는 충분한 비교를 바탕으로 신중한 선택을 해야 반품·환불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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