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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스스로 '마을신문' 제작… 메르스로 깨진 공동체 정신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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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스스로 '마을신문' 제작… 메르스로 깨진 공동체 정신 부활
  • 정호경 기자
  • 승인 2015.07.06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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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어르신 등 편집진으로 참여…주민 간 소통과 공감의 계기

[소비라이프 / 정호경 기자] 메르스로 인해 공동체 문화의 균열이 우려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신문을 만들어 이웃 간의 정서와 유대관계를 부활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대전 대덕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15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동네신문을 창간했다.

‘법동 주공3단지 주민들의 무한도전’이란 제호의 이 신문은 4면 밖에 안되지만 법동 주공3단지 주민들이 편집진으로 참여해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부수도 주공3단지가 4,000세대임을 감안해 4,000부를 제작, 단지내 관리소, 복지관, 동사무소, 지역아동센터, 민들레의료생협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배포됐다.

▲ 법동 마을신문 ‘법동 주공3단지 주민들의 무한도전’
올해 나이가 85세로 신문편집 팀 가운데 연세가 가장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이부미자 어르신은 본인의 직접 그린 다양한 작품을 내놓아 1면 하단을 장식했다. 편집팀은 신문의 첫 면에 배치하면서 마을의 따뜻하고 밝은 모습을 표현하고자 힘썼다.

그런가하면 3면에 ‘사람박물관’이란 코너를 만들어 마을 주민들의 취미와 재능을 소개하고 있는데 인기가 많다. 이 코너를 읽어보면 307동에 사는 진미리씨가 냅킨아트와 천연비누를 만드는 재주가 있고 128동에 사는 박미경씨는 모자를 좋아하는데 집에 모자가 100여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306동에 사는 박설영씨는 “저는 반찬을 맛있게 못하지만 정이 많고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며 “도자기 만드는 것을 배우고 싶다”고 진솔하게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김인숙 대덕문화원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딱히 풀어놓을 곳이 없어서 공식적인 소통의 매개체로 신문을 창간했다”며 “법동 주공3단지 주민들간에 소통을 이루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도 자신들의 이야기가 글로 표현되어 나온 신문을 보며 신기하기도 생각하며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을 볼 수 있어 만족해 했다. 8월에는 보다 더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를 담은 2호를 발간하기 위해 편집회의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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