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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질환| 땀 많고 생리 불순 땐 의심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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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질환| 땀 많고 생리 불순 땐 의심해 봐야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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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들어 예년보다 더위를 더 타고 땀이 많이 난다면 갑상선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회사원 김 모씨(32·여)은 유독 여름이면 다른 사람들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더 탄다. 김 씨는 최근 일이 늘어 ‘몸이 지쳤나 보다’ 생각했다. 그러나 병원진찰 결과 수년전부터 앓고 있는 갑상선질환 탓이었다. 정기적인 약복용으로 갑상선질환을 다스렸지만 최근 일에 쫓겨 약 먹는 것을 거른 게 화근이었다.

각종 스트레스로 갑상선환자가 크게 느는 추세다. 갑상선질환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과로가 꼽힌다.

갑상선은 목의 한가운데 앞으로 튀어나온 부위 아래쪽 나비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여기선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된다. 갑상선호르몬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일을 맡는다. 태아와 신생아의 뇌, 뼈의 성장·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른이 된 뒤엔 체온조절 등 몸의 대사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많거나 부족하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 넘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부족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린다.


‘갑상선 항진증’ 여자가 8배 많아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지고 유독 땀이 많고 더위를 탄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반대로 몸무게가 늘고 손발이 차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여름에 여성들을 괴롭히는 대표적 병으로 20∼50대 여성에서 많이 생긴다. 남성도 걸리지만 여자환자가 남자보다 5∼8배 많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거의 대부분이 갑상선을 자극하는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는 ‘그레이브스병’ 때문에 생긴다.

그레이브스병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걸린다. 면역체계가 갑상선 일부 구조를 세균으로 생각해 이에 대한 항체가 생기면서 호르몬 분비가 많아진다. 그렇게 되면서 신체의 대사속도가 빨라져 필요이상의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남는 에너지가 열로 발산되면서 몸이 체온의 정상유지를 위해 땀을 내는 것이다. 따라서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여름 나기가 쉽지 않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리면 가벼운 운동만 해도 숨이 차고 피로를 느끼는 게 특징이다. 심할 땐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열과 땀이 많이 나 더위를 못 견디고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잘 먹는데도 신진대가 활발해 열량소모가 많아져 살이 빠진다.

여성은 월경불순이 생기고 월경량이 줄기도 한다. 이밖에도 탈모, 배변횟수증가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영양 풍부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갑상선기능항진증환자는 영양이 풍부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게 좋다. 단백질, 당질, 무기질, 비타민B 등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그리고 배변횟수가 느는 만큼 섬유질이 많거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술, 담배는 끊는 게 좋다. 운동할 땐 숨이 찬 운동을 피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 산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을 매일 30~60분 쯤 하는 게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엔 특별한 식이요법이 없다. 미역, 다시마, 김 등 요오드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 갑상선기능항진증환자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전문의들은 “항갑상선제 치료 때 요오드 섭취가 적으면 초기 치료효과가 좋다” 고 말한다.


약물, 방사선 요오드, 수술로 치료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는 약물치료, 방사선 요오드치료,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약물치료는 항갑상선제를 먹는 것이다.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 항갑상선제를 6~8알을 먹고 임상증세가 좋아지는 정도에 따라 복용량을 줄여 나간다. 모든 증상이 좋아지고 갑상선기능이 정상화된 뒤부터는 일정량 치료가 끝날 때까지 먹어야 한다. 약물치료는 보통 1~2년 쯤 걸린다. 약물치료는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이지만 재발률이 높은 게 단점이다.

방사선 요오드치료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주원료(요오드)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환자가 방사선 요오드를 먹게 되면 요오드가 일부 갑상선조직을 파괴시켜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줄여 준다. 완치율이 높은 게 특징이나 부작용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

이 치료는 완치율이 높아 임산부와 젖을 먹이는 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환자에 주로 쓰인다. 그러나 보통 항갑상제 만으로 완치가 어렵거나 치료 뒤 재발한 경우 항갑상선제에 대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 쓰인다. 치료 중 몸에 스며든 방사선 양은 거의 문제되지 않는 수준으로 암이 생기거나 불임 혹은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방사선 요오드치료를 받은 여성은 6~12개월 동안은 임신을 하지 말아야 한다.

수술은 갑상선 일부를 떼어내 기능을 정상 유지시켜주는 치료법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가장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수술 뒤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또 흉터가 남는 단점도 있다.                           


< 갑상선 기능항진증 10대 증상 >

1. 피로하고 쉽게 짜증을  낸다. 

2. 갑상선이 커진다(목이 붓는다). 

3. 피부가 촉촉하고 밸벳 같아진다. 

4. 더위를 참지 못하고 땀이 많이 난다. 

5. 식욕 왕성해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준다. 

6. 가슴이 뛰며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차다. 

7. 눈 주위가 붓고 눈이 튀어나온다. 

8. 무릎 아래 정강이 부분이 붓는다.

9. 변이 묽어지고 설사처럼 횟수가 잦아진다. 

10. 월경량이 줄어든다. 

※자료 : 세브란스 유방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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