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와 관련하여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었다.
"저희 삼성 서울 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메르스사태와 관련하여 갖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산하에 삼성서울병원을 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 이 부회장은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부회장은 "저희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서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저 자신 참담한 심정이다. 책임을 통감한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다.
이어 이 부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했던 음압 병실도 충분히 갖춰 환자분들께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는 분들에게도 성원을 부탁하고 질문 없이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재용 부회장이 정식으로 언론 앞에 선 것은 과거 2008년 전무 시절 삼성 특검 이후 처음이다. 오늘 기자회견은 지난 22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 부회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비판 여론 역시 높아지면서 이루어 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