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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 고객 발길 '뚝'…중소기업·소상공인 피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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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 고객 발길 '뚝'…중소기업·소상공인 피해 현실화
  • 차윤우 기자
  • 승인 2015.06.17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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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소상공인 70% 이상 "메르스로 국내 체감 경기 악화"

[소비라이프 / 차윤우 기자] 지난달 최초 확진자 발생(5.20) 이후, 3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국민들의 건강을 넘어, 우리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위협하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가 17일 공동으로 실시한 '메르스로 인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분야 긴급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71.5%의 중소기업이 메르스 발생 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국내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2000여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 메르스 경영애로 현실화…평택·대전 등 확진자 발생지역 큰 피해

전국적으로 메르스로 인한 경영애로가 현실화되고 있으나 평택·대전 등 확진자 발생지역이 보다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메르스 발생 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국내 체감경기가 '악화' 되었다는 중소기업이 71.5%를 차지했다.  

특히 초기 메르스 확진자 발생지역(평택·대전 등), 최초 사망자 발생지역(화성) 소상공인의 고객수·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확진자 미발생지역이 26.4% 감소한데 비해 메르스 확진자 발생지역은 매출이 39.9% 감소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전통시장 방문객·매출액이 50~80% 감소하였고, 임시휴업을 결정하는 시장도 속속 등장했다. 실제로 충북 옥천군은 6월 9일 감염 확진자 발생 이후, 지역내 3개 전통시장을 일정기간 폐쇄했다.  

중소기업보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제조업 보다 서비스 업종이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영애로를 더욱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표적 관광도시인 전주·경주 등은 타 지역 메르스 발생후지역 상가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 전주 한옥마을 소재 청춘시장 협동조합의 경우, 평일 방문객수(5,000~6,000명)의 80% 감소했고, 주말에는 90%까지 감소했다.  

 ◆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상 피해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상 피해 유형으로는 ‘방문객(이용객) 감소’(75.5%)가 가장 많고, ‘계약취소 및 연기’(63.6%), ‘면담거부 등 영업활동 차질’(17.6%), ‘교육, 워크샵 등 내부행사 취소’(15.2%) 등의 순이었다.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매출액 감소 예상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B2C 생활형 업종 전반'의 피해가 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원등록 및 수련회 취소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피해가 가장 크고, 음식점업과 스포츠·오락관련 서비스업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쇼핑을 기피해 '의류소매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유동인구가 많고 소규모 점포가 밀집된 전통시장은 취급 품목에 관계없이 고객수와 매출액이 약 42% 수준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450억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 지원절차 및 평가과정을 대폭 간소화하고 지원 제외업종인 일반교과학원·여관업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융자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향후 주요 경제정책 수립 시,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업해 메르스 관련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책을 강구하고 전통시장, 외식·관광·교육서비스 등 피해가 심각한 분야를중심으로 대체수요 창출을 위한 선제적 정책처방을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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