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셀러브리티들의 '작은 결혼식'…'新 결혼 문화' 물결
상태바
셀러브리티들의 '작은 결혼식'…'新 결혼 문화' 물결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6.02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모세대 98% 작은 결혼식 찬성, 정부와 4대 종단도 문화 조성 협력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최근 이효리-이상순, 봉태규-하시시박, 원빈-이나영 부부 등 셀러브리티들의 '작은 결혼식'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작은 결혼식이 연예계를 넘어 새로운 결혼 문화로 서서히 번져가고 있다.

 
◆ 셀러브리티들의 '작은 결혼식'…부부의 개성에 따라 '각양각색'

셀러브리티들의 작은 결혼식을 살펴보면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지난 2013년 9월에 제주도에서 가족과 친지,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한 가운데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봉태규-하시시박 부부는 작은 카페에서 캐추얼 예복 차림으로 식을 올렸고, 원빈-이나영 부부는 지난달 30일 강원도 정선의 한 밀밭 야외 오솔길에서 일가 친척 50여명 만을 불러 국수 한 그릇씩을 대접한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처럼 셀러브리티들 사이에서는 작은 결혼식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작은 결혼식은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등 허례허식이 담긴 결혼식 문화를 탈피하고 자신만의 특색으로 실속을 차린 저렴한 결혼식을 의미한다. 작은 결혼식의 종류도 주레 없는 웨딩부터 하우스웨딩, 셀프웨딩, 채플웨딩 등 예비부부들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다.

스몰웨딩의 대표주자인 '하우스 웨딩'은 소규모 하객만 초청해 진행하는 결혼식이다. 자택처럼 꾸민 소규모 공간에서 50~100명 안팎의 하객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는 결혼식은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가까운 친인척들만 초대해 근교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채플웨딩', 결혼식에서 주례를 빼고 그 자리에 양가 부모의 성혼 성언과 축사를 하는 '주례없는 웨딩', 결혼 스드메와 식비까지 예비부부가 직접 계획하는 '셀프웨딩' 등 예비부부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게 작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셀러브리티들의 연이은 작은 결혼식 등의 영향으로 최근 젊은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결혼식 비용을 최소화 하는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은 결혼식은 이제 흘러가는 화제거리가 아닌 새로운 결혼문화로 서서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 예비부부 결혼 자금 총 2억 3,798만원

작은 결혼식으로의 변화 핵심은 '지나치게 비싼' 결혼 비용이다.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의 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 한 쌍 당 실제 총 결혼 자금은 주택비용 1억 6,835만원을 포함해 평균 2억 3,798만원으로 조사됐다. 결혼 비용 분담비율은 남성 64%, 여성 36%로 각 1억 5,231만원, 8,567만원을 분담한다고 나타났다.

이 중 주택 자금을 제외한 순수 결혼 준비 비용은 총 6,963만원이다. 이 중 예식장 대여 및 웨딩패키지인 스드메 등 '예식비용'은 약 1,890만원, 신혼여행, 예물, 혼수 등 '예식 외 비용'은 평균 수 천 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결혼 비용을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예식장 비용 1,593만원 ▲웨딩패키지 297만원 ▲신혼여행 451만원 ▲예단 1,639만원 ▲혼수(가전, 가구 등) 1,375만원 ▲주택 1억 6,835만원으로 집계됐다.

◆ 부모세대 98%, '작은 결혼식' 찬성…예단과 가족 선물 없애야 

젊은 예비부부뿐만 아니라 50세 이상 부모 세대 역시 결혼식 비용을 줄이는데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라이프 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 측이 5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0명 중 976명이 작은 결혼식에 찬성한다고 응답해 결혼식 비용 최소화를 지지했다.

결혼 준비 과정과 결혼식 당일 행사에서 없어져도 될 혀례허식으로 예단과 가족 선물이 22.0%의 표를 획득히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화려한 결혼식장 21.0%, 3위는 비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19.6%로 나타났다. 이 외에 축하 화환 13.2%, 많은 하객 초청과 식사 대접 8.2%, 폐백과 이바지 7.9%도 없어져도 될 허례허식으로 꼽혔다.

◆ 정부와 4대 종교단체와 '작은 결혼식' 문화 조성 협력

정부와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작은 결혼식' 문화 조성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최근 고비용 혼례문화로 결혼을 기피하는 사례가 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데 따른 대응차원이다.

지난 4월 여성가족부와 4대 종단은 '작은결혼, 가족행복 만들기'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정부와 4대 종단은 건전한 혼례문화 조성을 위해 일반인 대상으로 종교시설 예식장 개방하고 작은결혼식 서명운동 확산키로 했다. 또한 예비부부와 부모대상 혼례교육을 추진하고 종교지도자 주례재능기부 참여 등을 협력키로 했다.

이 외에도 작은결혼식이 널리 확산되도록 릴레이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4대 종단의 케이블 TV 및 라디오 방송, 홈페이지를 활용해 작은 결혼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웨딩 푸어’나 ‘웨딩 노믹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비용 혼례문화는 젊은 층이 결혼을 기피하고 미루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호화 결혼식장이나 부담스러운 축의금, 값비싼 혼수와 예단 등과 같은 고비용 혼례문화가 작지만 알찬 결혼문화로 바뀌도록 4대 종단과 힘을 합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작은 결혼식 어디서 올리지?…서울 곳곳에서 10만원 안팍의 결혼식장 대여

서울의 각 구청에서는 무료 혹은 약소한 비용로 식장을 대여해주는 곳이 많아 작은 결혼식을 치룰 수 있다.

성북구청은 결혼식을 위해 따로 준공한 성북구청결혼식장을 4시간 동안 무료로 대여해준다. 레드카펫, 꽃길, 조명, 피아노 등 결혼식에 필요한 기본물품도 제공한다.

마포구청은 구청 내 청사강당을 4시간 무료로 대여해준다. 19종의 기본 결혼 장식품 및 소품도 제공한다. 하지만 하루 한 쌍만 대관이 가능하다. 서대문구청은 구청 내 청사강당을 무료로 대관해준다. 하지만 구민이거나 구 소재 회사 및 단체에 소속된 사람에게만 대관을 허용하고 있다.

중구청은 구민회관 소강당을 9만 4천원이라는 비용으로 1시간 30분 동안 대여를 해준다. 꽃길이나 결혼 소품, 의자 등 기본적 결혼식장 셋팅도 제공되며 무엇보다 구민이 아니어도 이용이 가능하다. 양천구청은 구 문화회관 해바라기 홀을 예식장으로 대관해준다. 기본적 예식준비를 제공하며 1시간 30분 기준 6만8천750원의 대여비를 받고 있다.

도봉구청은 구민회관 웨딩홀을 5만5천원이라는 비용으로 주말에는 1시간, 평일에는 1시간 30분을 대여해준다. 하지만 하루 한 쌍만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예식이 가능한 날을 살피고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