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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지상파 간 밥그릇 싸움…'소비자 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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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지상파 간 밥그릇 싸움…'소비자 등 터진다'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6.0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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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IPTV서 지상파 블랙아웃…1일부터 지상파 시청불가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 인터넷TV(IPTV)에 새로 가입하는 사람은 1일부터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방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지상파 콘텐츠 이용료 협의가 타협점을 찾기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상파와 이동통신 3사의 밥그릇 싸움에 애먼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btv 모바일, KT의 올레tv 모바일, LG유플러스의 U+HDTV 등은 최근 홈페이지에 "6월 1일부터 신규가입자는 지상파 3사의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진다"고 일제히 공지했다. 기존 가입자들에게는 서비스 이용 중단이 오는 12월까지로 6개월 유예된다.

▲ 올레 TV 가입안내 공지사항 캡처
이는 지상파 콘텐츠 가격 인상에 따른 이해관계가 타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이 모바일 IPTV에 공급하는 콘텐츠 요금 산정 방식을 기존의 일괄 지불 방식에서 가입자당 산정 방식으로 변경하자고 통보함에 따라 콘텐츠 이용료 협상을 벌여왔으나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기존 가입자 1명당 1900원 수준이던 콘텐츠 가격을 2배 이상인 390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이통사들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는 모바일 IPTV 가입자당 3900원의 금액은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업계로서는 가입자당 요금을 내라는 지상파의 요구도 부담스러운 터에 1인당 3900원이라는 액수는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IPTV 신규가입자가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VOD를 보려면 '푹(pooq)'에 별도로 등록해야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상파 관계자들과 이동통신 3사의 밥그릇 싸움에 애먼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앞다투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이동통신사들에게 지상파 방송은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지상파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IPTV 서비스는 데이터를 소비시킬 수 있는 핵심 서비스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사라지면 이용자들의 불만과 가입 감소 등으로 결국 수익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수익 감소는 결국 이용자들에게 각종 부담으로 넘어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테이터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는 5000원 상당의 유료  IPTV 서비스를 킬러 콘텐츠로 내세웠지만 결국 IPTV무료에 현혹된 소비자들만 손해를 보게 된다는 지적이다.

통신사뿐 아니라 지상파의 욕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들에게 시청료 받으면서 또 돈을 챙기려는 심보", "소비자 상대로 장사하나? 난시청 지역은 TV 시청료 되돌려 달라고 데모라도 해야하나", "가입자당 3900원 수신료 달라고? 아무리 지상파가 권리자라지만 횡포가 너무 심한듯" 등의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달 11일 지상파 방송3사는 각사가 5개씩 정한 15개 인기 프로그램의 VOD 가격을 고화질(HD) 콘텐츠 기준으로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일반화질(SD) VOD도 7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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