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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남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소식으로만 약 2조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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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남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소식으로만 약 2조 벌어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5.28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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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 시너지 여려우며 주가 상승 이익이 오너 일가에게 돌아갔다고 비판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두 회사의 시너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를 위한 것이라는 외신의 비판적인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로만 이틀새 9조 7천억 원으로 1조 천억원 가량 불어났다.

▲ 이재용 삼남매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 소식으로만 이틀사이에 약 2조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얻었다.(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8일 재벌닷컴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가 삼남매의 상장주식 가치는 총 9조7271억원으로 합병 발표 전 거래일인 22일보다 약 1조9116억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36조원에 육박해 오는 7월 두 회사가 합병을 마치면 현대차를 제치고 SK하니닉스와 시가총액 순위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여진다.

합병 발표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이틀간 각각 18.29%, 16.3% 수직상승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시가총액도 총 35조9810억원으로 이틀 전보다 5조2697억원 증가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이번 합병 결정이 그룹 내 사업 재편 측면보다 승계작업의 연속성면에서 그룹 3세의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는게 맞다"고 분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승계작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1년 전의 8배로 커져 부친인 이건희 회장과의 보유 상장주식 가치의 격차는 2조6043억원으로 바짝 좁혀졌다.

한편,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대해 해외 언론은 비판적인 보도를 내놓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삼성이 오너십과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통제를 확실히 하려 한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미국 시간) 인터넷판에서 일부 전문가들을 인용,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에 대한 냉담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전하며,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이 합병의 시너지를 강조했지만,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시각은 냉담하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해외 언론은 이재용 부회장의 제일모직(구 에버랜드) 주식 취득 과정까지 거론했다. 1996년 이 부회장은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인수해 편법 경영권 승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앞선 26일(영국 시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가치 창출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신문은 합병 시너지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우며, 투명성은 제고됐지만, 주가 상승 등 더 큰 이익은 오너 일가에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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