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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유커 모시기' 경쟁…유커 겨냥 통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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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유커 모시기' 경쟁…유커 겨냥 통큰 마케팅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5.2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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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도입, 바링허우 VIP대접, 화장품 매장 키우기 등 유커잡기 혈안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유통업계들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중국 온라인 전자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를 도입하고 젋은 유커인 '바링허우'를 위한 극진한 대접과, 유커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을 겨냥해 백화점·면세점 등 앞다퉈 화장품 매장을 키우는 등 유커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 中 전자결제 '알리페이' 도입 

▲ 알리페이 로고

롯데백화점은 유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지난달 27일 백화점 업계 최초로 본점 등 7개 점포에 중국 온라인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를 도입했다.

중국에서 이미 대중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은 알리페이는 은행 계좌와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의 바코드를 단말기에 찍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고 세금 환급 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알리페이를 도입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20일까지 알리페이 사용 건수는 8000여건, 결제액은 1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알리페이 도입 초기단계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카드와 현금 결제가 많다. 하지만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유커  고객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 젊은 유커 '바링허우' 극진한 대접

정보의 파급력이 크고 일명 '큰 손'으로 통하는 중국의 젊은 유커 '바링허우'에 대한 유통업계의 대접도 극진해지고 있다. 바링허우는 덩샤오핑의 '한가구 한자녀 정책' 실시 이후인 1980년부터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로서,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렸고 현재 중국인의 최신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정보습득 1세대로 해외여행 계획 시 모바일·온라인을 통해 검색을 적극적으로 하는 바링허우에 초점을 맞눈 바이럴 마케팅이 점점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파워블로거 바링허우 3인을 초청해 다음달 14~16일 2박 3일에 걸쳐 롯데그룹의 주요 랜드마크를 투어하는 '롯데팸투어'를 진행한다. 이들 바링허우는 중국 SNS 웨이보 팔로워 수가 평균 50만명에 달하는 2030 패션업계 종사자들이다. 이들이 방문할 곳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잠실점, 롯데월드 및 롯데월드몰 등이다.

신세계그룹도 올해부터 백화점에만 국한됐던 '중국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을 면세점은 물론 아울렛과 호텔 등 주요 계열사와 연계해 바링허우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국내에서 VVIP급 서비스를 받으며 1인당 무려 1000만원데 달하는 지원을 받게된다.

지난 21일~24일 3박4일간 중국 파워블로거 5명을 초청해 백화점·면세점·호텔 등 신세계 그룹의 유통시설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신세계 그룹 팸투어'가 진행됐다.

팸투어 일정도 기존 서울 시내 백화점만 둘러보는 것이 아닌 청담동의 신세계 인터내셔날 명품 로드숍을 둘러보는 일정을 추가했고, 부산에서는 세계 최대백화점인 센텀시티점에서 쇼핑 뿐만아니라 스파랜드를 체험한다.

현대백화점은 팸투어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바링허우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VIP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인 대상 VIP 프로그램은 내국인 대상 우수 고객 관리 프로그램인 'TCP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년중으로 진행하며 실버, 골드, 다이아몬드 3개 등급으로 구성됐다.

각 등급별로 5백만원 이상, 4천만원 이상, 1억원 이상 구매할 경우 각 등급별로 생일 케이크 및 편지, 신년 선물, 발렛 주차 서비스, 리무진 콜택시 서비스,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3~4년 동안 유커 열풍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마케팅뿐만 아니라 SNS, 블로그 등을 통한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도 진화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여행정보를 습득하는 바링허우들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는 만큼 유통 계열사들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 유커의 '한국 화장품 사랑'…백화점·면세점의 화장품 매장 키우기

지난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유커 특수를 겨냥해 3년만에 1층과 지하 1층의 화장품 매장을 새롭게 단장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 매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갖춘 곳으로, 연간 매출이 1600억원에 이른다. 이미 국내 최대 규모지만 중국인의 우쇼가 워낙 많아 매장 면적과 브랜드를 더 넓혔다는 것이 롯데측의 설명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입점 화장품 브랜드 수는 52개에서 57개로, 면적은 1800㎡에서 2080㎡로 각각 늘었다. 

1층에는 입생로랑, 조말론, 나스, 케이트서머빌 등 주로 명품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새로 들어섰고, 지하1층의 경우 중국인이 선호하는 젊은 감각의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RMK, 다비, VDL, 한스킨, 멜비타 등 명동 거리 점포들에서 이미 인기가 검증된 중국인 선호 브랜드들이다.

지하철 이용객들이 처음 접하는 지하1층 매장 입구에는 맥, 크리니크 등의 브랜드가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모든 화장품 브랜드는 매장 새단장을 기념해 지난 19일부터 브랜드별 사은품 증정, 메이크업쇼, 무료 샘플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소비자의 ‘실속 구매’ 성향을 고려해 젊은 감성, 합리적 가격의 브랜드를 추가했다”며 “입생로랑, 조말론 등 품격있는 명품 화장품도 보강한만큼 중국인 소비자 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소비자들에게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롯데면세점도 마찬가지다. 

현재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후·수려한·설화수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9층과 11층에 이중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이전 오픈한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도 국내 최대 규모의 ‘국산 화장품 전문존’을 신설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화장품 매장을 키우는 것은 불황 속에서도 그나마 중국인 특수 덕에 매출이 늘어나는 거의 유일한 품목이 화장품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화장품 매출 증가율(전년대비)은 ▲2014년 5.6% ▲2015년(1~4월) 6.4% 등으로 전체 백화점 매출 증가율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국내 브랜드 설화수·오휘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인 매출 성장률이 각각 30%, 60%에 이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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