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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출금·송금 수수료, 같은 조건에서도 값은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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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출금·송금 수수료, 같은 조건에서도 값은 천차만별?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5.2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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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만으로 수익 2천억 넘어…지난해 보다 2.7% 증가 지적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ATM·CD기와 인터넷·모바일뱅킹 출금·송금 수수료가 천차만별인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금·송금 수수료만으로 한해 2천억원이 넘는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수조원을 벌어들이는 은행권이 수수료를 더 낮춰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음에도 지난해에 수수료 수입을 더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 은행 출금·송금 수수료 천차만별…당행·타행 SC은행이 가장 비싸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2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중은행 수수료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SC·씨티 등 7개 시중은행의 출금·송금 수수료는 600원~1000원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 은행 CD/ATM기를 이용해 출금할 때 가장 높은 수수료를 받는 은행은 하나·SC은행이었다.

하나·SC은행은 자사 은행 고객이 다른 은행 CD/ATM기에서 영업시간 안에 돈을 인출하면 900원, 영업시간이 지나면 1000원을 받았다.

영업시간 안에 다른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면 씨티은행은 800원, 신한·우리·외환은행은 700원을 받았다. 국민은행이 6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영업시간이 지난 경우 다른 은행에서 돈을 찾으면 국민·신한·외환·씨티 은행이 900원을 받았고, 우리은행은 가장 적은 800원이었다.

수수료 중 450원은 전 은행 공통으로 CD/ATM 서비스를 제공한 은행에 돌아가고 나머지 차액은 계좌를 개설한 은행이 가져간다.

당행 고객이 영업시간 외에 CD/ATM기를 이용할 때도 은행마다 수수료의 차이가 있다.

국민은행은 당행 고객이 영업시간 외 10만원 이하를 출금하면 250원, 10만원 넘는 돈을 출금하면 500원을 받았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은 5만원 이하면 250원, 5만원을 넘으면 500원을 받았다. 외환·씨티은행은 당행 고객이 영업시간이 지나 인출하면 금액에 상관없이 500원을, SC은행은 600원을 받았다.

기기나 창구를 이용하지 않는 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는 시중은행들이 똑같은 500원의 송금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 은행, 수수료 먹는 하마? …출금·송금 수수료 수익 2천억 넘어

신 의원의 시중은행 수수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국민과 신한·우리·하나·외환·SC·씨티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출금·송금 수수료 수입은 2천1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의 2천107억원에 비해 2.7% 증가한 금액이다.

수수료 측면에서 보면 은행들이 가장 큰 돈을 벌어들이는 부분은 ATM·CD기다. 7대 시중은행은 ATM·CD기에서 출금 수수료로 지난해 691억원을, 송금수수료로 563억원을 벌어들였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상의 송금수수료로 477억원·173억원을 각각 벌어들였고, 폰뱅킹 송금수수료로 120억원 수입을 기록했다. 은행 창구를 통한 송금 수수료는 137억원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지난해 수수료 수입이 639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513억원, 신한은행 483억원, 하나은행 294억원, 외환은행 145억원, SC은행 74억원, 씨티은행 14억원 순이다.

일각에서는 금융소비자 권익제고를 위해 은행 수수료 산정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산정에는 문제가 없는지, 불합리하게 부과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금융당국의 명확한 관리감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은행별로 천차만별인 수수료가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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