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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색소폰필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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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8.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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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프로·아마 모여 창단… 7월 다문화가정 자녀 초청 색소폰 연주회 개최


프로와 아마추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율을 이루는 곳이 있어 화제다. 2004년 10월 닻을 올린 코리아색소폰필하모니(KSP)가 그곳이다. KSP는 2005년 7월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10여 회 이상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단체가 눈길을 끄는 건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데 모였다는 것. KSP 최승렬 단장은 현직 교사로 체육을 가르치고 있다. 다른 멤버들은 기업체 사장·교수·의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또 국내 최고의 색소폰 앙상블 팀인 서울색소폰콰르텟이 함께 하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어우러지기 쉽지 않은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예삿일이 아니다.

최 단장은 “프로는 프로대로,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대로 자존심이 있어 같이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KSP는 이런 국내 정서를 뛰어 넘은 단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색소폰이 한해 1만대쯤이 팔릴 만큼 대중화 됐지만 제대로 된 교육기반은 마련되지 못했다. 그래서 색소폰의 위상을 새로 잡아야겠다는 콰르텟의 생각과 ‘실력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는 최 단장의 열정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음은 최 단장과의 일문일답.


Q. KSP를 만들게 된 계기는?

A. 창단은 2004년이지만 1993년부터 색소폰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동호회가 2004년 일본 오사카 ‘한국의 날’ 축제에 초청받아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그때 저희 팀 말고 일본색소폰앙상블 ‘미메볼’이 함께 했죠. 실력이 엄청나더라고요. 실력 차가 20년쯤 나는 것 같았어요. 물론 일본팀도 저희처럼 아마추어 팀이었는데 차이점은 프로들과 함께 한다는 거였습니다.

알고 보니 일본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연주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닐 정도로 공연문화가 발달했더라고요.

그 때 우리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같이 연주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어요. 저희도 그랬으면 좋겠다 싶어 귀국하자마자 서울대 공대 성굉모 교수를 통해 서울색소폰콰르텟을 만나면서 창단하게 됐습니다.


Q. 콰르텟는 어떤 팀인지?

A. 콰르텟은 음대 교수 4명이 모여 만든 색소폰앙상블입니다. 국내 대학에 색소폰학과가 생기기 시작한 뒤 배출된 1세대 음악가들로 프랑스유학을 통해 실력을 쌓았습니다. 유럽의 각종 콩쿨에서 우승하며 인정받은 실력파입니다. 지금은 KSP의 지휘와 편곡을 맡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7월 중 정기연주회가 있는데요?

A. 벌써 13회 째네요. 이번 연주회엔 국내 처음 바흐의 미뉴에트 모음곡, 미완성교향곡 같은 클래식을 색소폰으로 연주합니다.

색소폰이 19세기 후에 만들어진 악기라 독주곡이 없어서 교향곡을 색소폰에 맞게 편곡했습니다. 이외에 우리에게 친숙한 가요·동요·가스펠 등을 연주합니다.

이번 연주회는 특별히 다문화가정과 함께 합니다. 7월 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립니다.


Q. 다문화가정을 초대한 이유는?

A. 최근 국내에 다문화가정이 늘어 초·중·고생이 1만8700여명에 이릅니다. 우리는 단일민족이란 시각이 깊이 자리 잡아 배타적이고 이질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음악은 남녀노소 누구나 들을 수 있잖아요. 차별이 없어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사회인식변화와 함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사회일원으로 잘 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KSP가 내거는 구호가 ‘Beautiful Mind, Beautiful Music’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하자는 얘기죠. 저희 음악으로 사회가 더 밝아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Q. 연주회엔 다른 지역앙상블도 같이 공연한다고 들었습니다.

A. 전북의사회와 같이 합니다. 저희 지휘자가 전북지역 대학교 교수로 있어 전북의사회에도 지휘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 지휘자 아래서 연주곡을 연습하다 보니 같이 손발을 맞추지 않아도 공연에 문제가 없습니다.   


Q. KSP멤버들 거의가 직장인들이어서 연습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A. 평일엔 시간 내기가 쉽잖아요. 그래서 매주 일요일 4시간씩 연습합니다. 연주회를 앞두고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 맹연습 중입니다. 주말에 쉬어야 하는데도 다들 좋아서 하는 일이라 열심입니다. 연습은 서울 사당동 대항병원이 빌려준 연습실에서 하고 있어요.


Q. 단체의 계획이나 개인적인 바람은?

A. 우선 7월 연주회를 잘 마치는 게 목표입니다. 음악을 통해 국민과 사회가 하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나 인종을 뛰어넘는 감정이입언어가 음악이라 봅니다. 저희처럼 프로와 아마추어가 같이 모여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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