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GA(법인보험대리점), 신규 설립 바람... 소비자 피해 우려
상태바
GA(법인보험대리점), 신규 설립 바람... 소비자 피해 우려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5.15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A 문제점 해소 안 된 상태에서 보험회사의 GA 신규 설립은 소비자 피해 증가 우려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보험가입자의 귄익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최근 보험회사와 보험회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대리점간에 서로의 밥그릇 싸움이 한창이다.

현재 보험상품 판매는 원 보험회사와 이들을 상품의 판매대행하는 GA(General Agency)로 이원화되어 있다.  즉, 보험상품을 개발한 원 보험회사와 이들 원 보험회사들의 모든 상품을 회사에 구분 없이 판매하는 법인 보험대리점(General Agency)이 한 보험회사에 종속 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여러 보험상품을 동시에 팔고 있는 것이다.

GA(General Agency)는 법인 보험대리점 또는 독립법인대리점이라고 하며 일종의 보험양판점으로 국내에는 2001년부터 등장했다. 보험 유자격자 4명 이상이면 설립이 가능하며, 보험회사가 자사의 설계사를 통해 영업하는 전속대리점과는 구분된다.

그런데, 보험회사와 법인보험대리점간에 소비자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보험회사는, GA가 도입 당시  기대효과인 보험계약자 편익증진이나 판매방식의 선진화 효과는 외면하고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보험회사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보험설계사가 보험계약자에게 설명의무도 제대로 하지 않는 이른바 불완전판매로 보험계약자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한다.

황진태 영남대교수는 지난 8일 열린 '보험판매채널제도개선 방안' 세미나에서 이러한 문제로  보험이 타 금융업권에 비해 신뢰도도 낮고 민원도 많다고 주장했다.

▲ 금융권별 소비자 신뢰도와 민원 건수(자료: 황진태 영남대 교수)

이러한 주장에 대해 GA업계의 대표 A+ 에셋 김경수 대표는 같은 세미나에서 "수수료위주의 영업이나 불완전판매 등 GA업계의 문제를 일부 인정하나 이제는 많은 부분 해소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GA가 공급자 위주의 보험판매방법을 개선하여 보험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보험회사들의 자회사 GA설립 바람이 불고 있어 소비자의 피해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설계사 400여명으로 구성된 자회사형 GA를 출범시켜 판매하고 있다. 라이나생명, 미래에셋생명등도 이미 자회사 GA를 설립했으며 손보사는 메리츠화재, 동부화재가 자회사형 GA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500여명을 거느리 GA를 설립해 오는 7월부터 판매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GA활성화는 고객입장에서 선택권일 늘어난 것일 수 있지만 한 상품만 취급하는 설계사보다 전문성이 떨어지면서 불완전판매가 될 수 있다고 시민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사무처장은 "(소비자와 관계없이)  GA가 높은 수수로를 지급하는 보험사 상품을 팔아 온 것은 사실이다"며 "보험회사는 외형 경쟁을 지양하고 GA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해야 한다. 또한, 불량 GA는 퇴출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GA설립이나 제도 도입보다는 기존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선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