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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생수 시장…펄펄 끓는 물 전쟁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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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생수 시장…펄펄 끓는 물 전쟁 ①
  • 안혜인 기자
  • 승인 2015.05.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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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먹는 물’ 인기 고공행진…생수 시장 ‘춘추전국시대’

[소비라이프 / 안혜인 기자] 우리 말에 보면 ‘돈을 물 쓰듯 한다’ 라는 말이 있다. 물이 풍족했던 시절에 흔히 쓰던 말로 흥청망청 돈 쓰는 사람을 비유할 때 사용하던 옛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물 쓰듯 한다’는 말을 입에 올리기 민망한 상황이 됐다.

지난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펴낸 ‘2050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가용 수자원 대비 물 수요의 비율이 40%를 넘는 한국을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했다. 또한 수자원량 측정이 가능한 전세계 150여 개국을 상대로 분석하면 우리는 겨우 129위에 해당할 만큼 물이 부족하다.

 
실제로 최근 우리는 휘발유보다도 더 비싼 물을 사먹고 있다. 물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각 업계에서는 몸에 좋은 웰빙 생수와 탄산수 등을 속속들이 출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12일에는 ‘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물 관련 행사인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 지역에 열리면서 물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사 먹는 물’ 인기 고공행진…생수 시장 ‘춘추전국시대’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몸에 좋은 생수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를 볼 때 생수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피부미용 등 웰빙 트렌드에 따라 소비자들이 생수를 구매하는 기호가 생수 시장 성장의 큰 동력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은 수원지를 발굴해 초기에 시설 투자를 하고 나면 특별한 추가 투자 없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수익성 때문에 생수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평화공원 산림수·지리산 산청수 2종 출시

 

지난해 5월 출시 7년 만에 리뉴얼 된 ‘아이시스’는 ‘평화공원 산림수’와 ‘지리산 산청수’ 2종(각 500ml, 2L)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 ‘아이시스(블루)’와 ‘디엠지 청정수’를 통합하고 지역 명수(名水)를 더욱 강조했다.

‘아이시스 평화공원 산림수’는 천혜의 자연이 보존된 청정지인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취수한 천연 미네랄워터다. 지난 60년간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지역인 디엠지(DMZ) 인근에서 취수해 순수하고 깨끗한 물맛이 특징이다.

지역 한정판으로 해당 지역 소비자들에게 지역 명수를 알리고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수원지 인근인 경기, 서울, 충정 지역에만 판매된다.

또한 ‘아이시스 지리산 산청수’는 청정지역인 경상남도 산청 지역에서 끌어올린 천연 미네랄워터로, 지리산 기슭의 지하 암반대수층에서 취수해 칼슘, 마그네슘 등 각종 천연미네랄 함량이 풍부하고 깔끔한 물맛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수원지 인근인 경남, 부산, 호남, 대구 지역에서만 판매된다.

- 약알칼리성으로 목넘김 부드러워

 

2011년 8월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8.0’은 충청북도 청원군 소재 암반대수층의 천연광천수로 만든 제품으로, ‘8.0’은 평균pH가 8.0인 약알칼리성 물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도(물의 세기)가 50~60mg/L으로 미네랄이 적절하게 함유돼 있어 마실 때 목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균형있는 미네랄 구성으로 서구화된 식생활로 산성화되는 우리 몸의 미네랄 밸런스와 건강을 생각한 약알칼리성 천연광천수(Natural Mineral Water)이다.

- 칼슘·마그네슘·규소 등 천연미네랄 풍부

2012년 12월 출시된 ‘백두산 하늘샘’은 백두산 기슭의 알칼리성 화산암층을 통과하며 오랜 기간 자연 정화된 약알칼리성 생수다. ‘백두산 하늘샘’은 청정 수원지 ‘백두산’을 직접적으로 강조하고, 민족의 정기가 서린 ‘천지’를 ‘하늘(天)+샘(池)’으로 풀어썼다.

지하 암반대수층에서 취수해 칼슘, 마그네슘, 규소 등 각종 천연미네랄 함량이 풍부하고 깔끔한 물맛을 갖고 있다.

 - 세계 시장 진출 위한 움직임 가속화

 

제주 삼다수는 패키지 리뉴얼까지 단행하며 브랜드 경쟁력 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아이시스와 강원 평창수 등 경쟁사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브랜드들의 노력이 산업 전반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제주 삼다수는 국내 먹는 샘물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했다. 특히 제주도의 깨끗한 이미지를 제품에 충실히 반영함으로써 국민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 출시 2년 만에 생수 시장 2위로 ‘우뚝’

 

최근 생수 시장에 뛰어든 농심이 출시한 백두산 천지를 수원으로 하는 청정 생수 ‘백산수’는 몸에 좋은 미네랄과 백두산이 주는 청정한 이미지 덕분에 출시 2년 만에 생수 시장 2위로 우뚝 섰다. 백산수는 20억t의 백두산 천지물이 평균 수백m 두께의 현무암층과 부석층(용암이 잘게 부서져 쌓인 층)을 통과한 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약 50km의 백두산 속살을 흐르는 동안 우리 몸에 유익한 ‘실리카’ 성분과 각종 미네랄 성분을 머금고, 백산수의 수원지인 내두천에서 자연적으로 솟아오른다.

백산수의 장점은 청정함이다. 백두산의 지표면은 화산재가 점토화된 불투수층으로 빗물과 각종 외부 오염물질의 유입이 근원적으로 차단된다.

- 실리카·미네랄 성분 머금은 건강수

‘내두천’은 강이나 하천이 아니라 ‘어머니의 가슴’이라는 뜻이다. 백두산이 유구한 세월을 품어 자연정화하고 몸에 좋은 각종 성분을 지닌 물이 솟구쳐 오른 곳이 바로 내두천이다.

흐르는 개천이 아닌, 백두산 천지물이 샘솟는 ‘백두산 젖샘’이다. 여러 중국업체가 백두산 수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며 땅속 깊이 파이프를 매설하고 있지만, 농심은 자연이 만들어준 내두천 물을 그대로 병 속에 담았다.

- 연내 프리미엄 생수시장 진출 계획

 

남양유업도 올해 주요 사업분야 중 하나로 생수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해당 사업부문을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이원구 대표는 최근 임원회의에서 깨끗한 물을 먹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감안, 생수시장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남양은 기존의 생수 브랜드인 ‘천연수’를 리뉴얼해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을 강화하는 등의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취약한 생수 브랜드의 로열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내 프리미엄 생수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매출 역시 2014년 100억원 규모에서 2년 안에 2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남양유업의 ‘천연수’는 해발 1,168m 광주산맥 국망봉 기슭의 지하 200m 암반대수층에서 솟아오른 천연 미네랄 천연수로 남양유업의 고집스런 친환경 기업정신과 이탈리아 ALSM의 첨단기술을 적용, 오존처리를 하지 않은 생산기술로 천연수의 미네랄 밸런스를 지켜 청량한 물맛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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