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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에 빠진 소비자들…새로운 커피 트렌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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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에 빠진 소비자들…새로운 커피 트렌드 주도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5.13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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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가격의 2.5배 넘는 금액 '커피 향'에 투자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한국인이 하루 평균 2잔씩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장 자주 먹는 식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커피를 마실 때 '맛' 뿐 아니라 '향'까지 따지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커피비평가협회(CCA)와 코카-콜라사의 캔 커피 브랜드인 ‘조지아 커피’가 공동으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소비자의 커피 향미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커피를 ‘맛’만으로 즐기던 차원을 넘어 커피 선진국처럼 ‘향’을 즐기는 새로운 커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고급 커피가 가진 ‘초콜릿 향’ 가장 선호

커피 향에 대해 남녀 모두 높은 인식을 보였다. 응답자 중 52.7%가 ‘은은한 커피 꽃 향’, ‘고소한 견과류 향’, ‘상큼한 과일 향’, ‘초콜릿 향’ 등 크게 4가지로 나눠지는 커피 향의 종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56.2%)의 경우 커피 향의 종류에 대한 인지가 남성(44.4%)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커피 향 문화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떤 향을 좋아할까? 연령대를 막론하고 남녀 모두 달콤한 초콜릿 향(31.3%)과 고소한 견과류 향(26.3%)을 선호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은은한 꽃 향(13.2%), 상큼한 과일 향(8.8%)은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고, 커피 향을 좋아하지만 어떤 향인지 모르겠다는 응답자(20.3%)는 10명 중 2명꼴. 여성(30.0%) 보다 이성이 강한 남성(34.4%)이 감미로운 ‘초콜릿 향’을 더 선호하는 경향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특히, 남성들은 초콜릿 향(34.4%)과 견과류 향(21.7%)의 선호 차이가 큰 반면, 여성들은 초콜릿 향(30.0%), 견과류 향(28.3%) 차이가 별로 나타나지 않아 단맛 못지 않게 부드럽고 따듯한 향을 선호하는 특징을 나타냈다.

커피비평가협회 관계자는 “초콜릿 향이 나는 커피는 보통 최고급 커피를 의미하며, 커피애호가라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향미이다. 초콜릿 향과 견과류 향을 좋아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은 것은, 국내 소비자들이 커피에서 단 맛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 ‘커피 향’을 위해 적정가격의 2.5배 넘는 금액 지출

자신이 원하는 좋은 커피 향을 얻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응답은 불황을 무색하게 한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적정가격을 2,000원 미만으로 생각한다는 한 여론조사에 비춰볼 때 응답자의 42.0%가 3,000원대로 가장 많이 응답했지만, 43.3%가 커피 적정 가격의 2.5배를 넘는 5~6,000원 이상을 좋은 커피 향에 쓸 용의가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여성(50.1%)과 트렌드에 민감한 20대(45.9%), 여유를 추구하는 40대(44.0%)가 좋은 커피 향에 대해 5,000원 이상 지갑을 열겠다고 답했다.

◆ 커피 향미에 대한 인식 높아져…'전 과정이 모두 중요해'

국내 소비자의 커피 향미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원두 원산지 및 품종, 원두 가공법, 원두 블렌딩, 로스팅 후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시간 중 커피 향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모두 다’라는 응답이 38.2%로 가장 높고, 두 번째로 23.5%가 ‘원두 블렌딩’을 꼽아 국내 소비자의 커피 향미에 대한 높은 인식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선호하는 향미로는 ‘마실 때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 넘김의 맛’(33.0%), ‘마시기 직전 진하게 다가오는 첫 향’(30.5%) 등을 꼽았다. 연령별로는 20대(36.2%)와 30대(30.7%)는 ‘마실 때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 넘김의 맛’을 세계적 커피석학 션 스테이만 박사꼽았지만, 40대(33.3%)는 ‘마시기 직전 진하게 다가오는 첫 향’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커피 향미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를 펼쳐 온 세계적인 커피석학 션 스테이만(Shawn Steiman)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좋은 커피 향을 위해서는 원두 원산지와 품종은 물론 가공, 블렌딩, 로스팅, 추출 등 커피 농장에서 컵까지 한잔의 커피가 탄생하기 위해 모든 과정에서 최상의 조건이 필요하다”며, “한국 소비자는 그 어떤 나라보다 좋은 향미 조건에 대한 인지는 물론, 좋은 커피 향을 추구하는 수준도 높다.

이런 소비자들의 높은 커피향미 수준 때문에 한국이 커피에 대한 활발한 연구는 물론,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캔커피 등의 커피 제품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을 리드해가는 주요 마켓인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6일간 코카-콜라사 기업 트위터 (twitter.com/cocacola_korea)를 통해 진행됐으며, 20세 이상 성인 남녀 60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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