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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상품, 정작 서민은 '몰라서 활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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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상품, 정작 서민은 '몰라서 활용 못해'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4.29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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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저신용자 지원을 위한 새희망홀씨, 햇살론, 미소금융 주목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출시한 서민지원 금융상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 자체를 모르거나 상품 가입 내용 및 지원하는 기관 등의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민금융 상품의 종류와 취급 기관이 다양해 소비자들은 서민지원 금융상품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서민금융 상품, 정작 서민들은 '몰라요'

# 지난 2월,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했던 고 모씨(41세, 경기도 안산시)는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한 저축은행에서 연 28%의 금리로 500만원을 대출했다. 금리가 높아 대출 이자를 힘겨워했던 고 씨는 우연히 자신의 신용등급(7등급)과 연소득(2400만원)으로 은행에서 제공하는 서민금융상품 대상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고 씨는 "사는게 바빠 서민금융상품이 있는지도 몰랐다. 금리도 저렴한데 미리 서민금융상품을 알아볼 생각도 안하고 고금리 저축은행 대출을 받은 것이 후회된다" 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복지재단이 희망플러스통장·꿈나래통장 가입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 저소득층 금융서비스 욕구 및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저소득층 절반(61.4%) 이상이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생활비와 주거비 명목으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비와 주거비, 의료비 때문에 지출되는 금액이 부담스러워 대출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생활비와 주거비, 양육비 문제로 생활고에 못 이겨 생계대출을 받는 서민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통해 최고금리를 기존 39%에서 34.9%로 낮추었다. 

하지만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서민금융 상품을 이용한 저소득층은 8.9%에 그쳤다.

서민대출을 이용하지 않는 이들 중 25.9%는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답했으며, '나에게 맞는 상품이 뭔지 모른다'는 응답도 22.9%에 달했다.

이 때문에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서민지원 금융상품을 더욱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서민금융 상품, 무엇이 있을까?

소득이 낮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경우라면 새희망홀씨, 햇살론, 미소금융 등 서민지원 금융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새희망홀씨는 연 소득 3000만원 이하거나 신용등급이 6~10등급인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7~12%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최대 2000만원 이내로 시중 은행 16개사에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햇살론은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8~11% 대의 금리로 대출해 서민 가계 부담을 완화해주는 보증부 대출이다. 연 소득 4000만원 이하고, 신용 6~10등급이거나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소득 자영업자 등이 햇살론의 대출 대상이 될 수 있다. 단, 사업자등록 여부 등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햇살론 문의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1588-7365)에서 가능하다.

특히, 햇살론 취급기관 중 NH농협저축은행은 4대보험 미가입자도 급여 3개월 이상 확인이 가능하면 신청할 수 있으며, 무서류를 통해 간단한 본인확인절차 후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사 이용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업·운영자금 등 자활 자금을 부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 사업이다. 대출 한도는 사업운영자금 2000만원, 창업자금 7000만원이며, 금리는 연 4.5% 이내로 적용한다. 문의는 미소금융중앙재단(1600-3500)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이 6~10등급인 경우, 저축은행 대출 이자가 연 25~35%, 대부업은 39%대 정도지만 서민금융 상품의 이자는 4.5~12배로 훨씬 낮다. 따라서 높은 고금리 상품을 고민하는것 보다는 서민지원 금융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가계부담을 덜 수 있다.

이 외에도 대출자 스스로 적합한 대출상품을 찾을 수 있게 돕는 곳도 있다. 한국이지(www.egloan.co.kr)은 대출 정보가 부족한 금융소비자들에게 제도권 금융회사의 대출가능 여부 등 다양한 대출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서민금융상품의 홍보가 부족해 이를 잘 모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찾는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민금융 상품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며, 금융소비자들도 서민금융상품을 알아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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