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쥐꼬리 연금저축 수령액'…기대치의 '절반' 불과한 실제 수령액
상태바
'쥐꼬리 연금저축 수령액'…기대치의 '절반' 불과한 실제 수령액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5.04.22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대 연금을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연금저축의 납입 금액과 가입 기간, 수익률 관리 필요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우리나라 연금저축 가입자들이 기대하는 연금 수령액은 월89만원 정도를 희망하지만, 실제로 받게 될 연금액은 기대액의 절반을 조금 넘는 월 4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금 수령액의 기대치는 높은 반면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1000명의 연금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고(高)ㆍ3저(低)에 빠진 연금저축 가입자’를 분석한 은퇴리포트 18호에 따르면 가입자들은 연금액에 대한 기대는 크고 가입한 상품대비 기대수익률은 높은 반면 납입금액과 투자비중은 적고 가입기간은 짧았다.

가입자들은 평균 월 89만원의 연금을 기대했다. 이는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이 받는 평균 노령연금(87만원)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가입자들의 연금저축 운용실태를 고려한 예상연금액은 월 48만원에 불과해 기대보다 41만원이나 적었다.

가입상품 대비 기대수익률은 높았다. 연금저축 가입자들의 기대수익률은 보험이 4.38%, 신탁이 4.22%로 과거수익률 3.31%, 3.70% 대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금저축펀드 가입자의 기대수익률은 5.06%로 과거수익률 7.05%보다 낮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납입금액이 적었다. 연령대별 납입금액은 ‘20대(29만원), 30대(27만원), 40대(32만원), 50대(34만원)’로 파악됐고 기대연금액은 ‘20대(100만원), 30대(81만원), 40대(94만원), 50대(84만원)’로 조사됐다. 지금의 납입금액을 60세까지 유지한다 해도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연령대별 기대 수준의 23~85%로 예상된다.

연금저축 가입기간은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금저축 가입자의 평균 가입기간은 4.3년, 근로기간이 충분히 긴 40~50대의 가입기간도 5년 남짓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 3.25%의 수익률을 가정하고 61세부터 월 89만원을 받으려면 연금저축에 매월 31만원씩 35년 동안 내야 하지만 연금저축 납입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다.

이뿐만 아니라 투자 비중도 낮은 편이다. 연금저축 가입자의 84%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인 보험이나 원금보전을 추구하는 신탁에 가입하고, 투자상품인 펀드에 가입한 이들은 16%에 불과했다.

하지만 가입자들이 응답한 기대수익률을 토대로 상품을 재분류해 보면 기대수익률이 5% 이상으로 연금저축펀드 투자가 필요한 가입자의 비율은 현재보다 31%p 더 높은 47%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합리적인 연금액을 목표로 두고 연금저축 납입금액과 가입기간, 투자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기대는 높고 투자에는 소극적인 2고·3저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선 연금액을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또한 세액공제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납입금액을 정하며, 연말정산 환급금은 연금저축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조기 가입을 통해 가입기간을 늘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비중 높여 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기대 연금을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연금저축의 납입 금액과 가입 기간, 수익률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