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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사라지는 카드사 부가혜택?…소비자 원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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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사라지는 카드사 부가혜택?…소비자 원성 높아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4.2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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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 내 카드 부가혜택 축소 여전…부가서비스 대체할만한 혜택의 추가 지원 없어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축소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신용카드 신청 시 부가혜택은 소비자의 중요 선택사항 중 하나인데,  상품 출시 초기에는 매력적인 혜택을 내놓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이를 슬그머니 축소하고, 없어진 부가서비스를 대체할만한 혜택도 추가로 지원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신한카드 등이 부가서비스를 축소했다. 하나카드는 합병 전 출시한 '외환크로스마일카드'의 인천공항 워커힐 레스토랑의 무료식사 서비스를 중단하고, 다음 달부터는 아예 크로스마일카드의 일반형 신규 발급을 제한할 예정이다. 크로스마일카드는 다양한 공항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률이 커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아 혜택 축소가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달 들어 신한카드도 JW 메리어트 호텔의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월 3회에서 1회로 줄였다. 호텔의 제한된 주차공간으로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한카드는 설명했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에 따르면 카드사는 고객들이 카드를 발급하기 전에 부가서비스 변경 가능성을 알 수 있도록 이를 6개월 전에 공지해야 한다. 또한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의하면 2009년 8월부터 신용카드는 출시 당시의 부가서비스를 1년 이상 축소·변경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규정 개정이 이뤄져 유지기간이 5년으로 연장됐다.

단, 제휴업체가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사업을 철수할 경우에는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수 있는데, 이에 따른 부가서비스 변동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또한 최근 2년 사이에도 출시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부가서비스가 사라진 사례도 적잖게 발견됐다.

하나카드에서는 올해 8개 빅팟 카드 상품 중 티켓링크 영화 할인 서비스를 111일∼356일 만에 폐지했고, 지난해 12월 1일 출시된 올레슈퍼(olleh Super) DC IBK카드의 경우 출시 91일 만인 올 3월 티켓링크의 영화 예매 할인 서비스를 없앴다.

현대카드의 M·M2·M3 에디션 역시 올해 3월 출시 110일 만에 같은 혜택을 폐지한 상품이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일부 상품이 361일∼364일 만에 도서 11번가에서 포인트 10%를 사용하는 혜택을 없앴다.

이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카드사들은 제휴사에서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에 부가 혜택을 없애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각 카드사의 주요 상품 가운데 부가서비스 유지기간인 365일을 채우지 않은 채 변경·축소·폐지한 사례가 40건으로 집계됐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1년 이상 혜택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음에도 짧은 기간만 유지하고 축소·폐지하는 것은 결국 고객을 부가서비스로 속여 유인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혜택 축소 이후 이를 대체할만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휴계약이 만료되거나 중단됐을 경우 유사서비스로 대체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일부 VIP카드나 플래티늄카드 등급을 제외하고는 대체 서비스 제공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실정이다.

현대카드 M 이용자 주 모씨(32세, 서울시 종로구)는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부가혜택이 상당히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소비자가 혹할만큼 매력적인 부가혜택을 들어 고객을 유치하고서는 몇 개월만에 부가혜택을 없애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제휴사의 사정으로 인한 부가서비스 축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대체할 수 있는 제휴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고객 편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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