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지난해부터 허니버터칩을 시작으로 '허니 열풍'이 지속됨에 따라 제과업계에서는 '허니 과자'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허니 과자들의 꿀 함유량을 살펴보면 1g도 못미치면서 '허니 생색'을 낸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3종류에 불과했던 허니맛 스낵은 올해 13종으로 증가했고, 올해 1/4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배나 증가했다. 이마트는 오는 23일부터 2주간 '허니버터 페스티벌'을 열고 관련 상품 행사를 벌일 정도로 '허니 열풍'이 대단하다.
우선 허니 과자 열풍의 주역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원재료 및 함량표기에서 허니버터맛시즈닝이 6%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아카시아 꿀과 고메버터의 함유량은 각각 0.0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백설탕, 결정과당, 버터혼합분말 등 유사한 맛을 내는 성분이 들어있다. 허니버터칩 한 봉지 60g당 아카시아 꿀과 고메버터는 0.36g에 불과한 셈이다.
같은 해태제과 제품인 '허니통통' 한 봉지 65g에는 아카시아 벌꿀 0.01%, '자가비 허니마일드' 한 봉지 90g에는 벌꿀 0.008%가 함유돼 있다. 중량으로 따져보면 꿀 함유량이 1g에도 못미치는 미량이다.
해태제과뿐만 아니라 다른 제과업체들도 꿀 함유가 극히 미량인 것은 마찬가지다.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한 봉지 85g에는 꿀분말이 0.01% 함유됐다. 롯데제과의 '꿀 먹은 감자칩' 한 봉지 138g에는 벌꿀 함유량이 0.02%에 불과했으며, '꼬깔콘 허니버터맛' 한 봉지 132g에는 아카시아 벌꿀이 0.01% 함유됐다. (꼬깔콘 허니버터맛은 허니버터 시즈닝(조미료)에 벌꿀이 포함) 오리온의 '오! 감자 허니밀크' 한 봉지 115g의 벌꿀 함유량도 0.01%로 다른 허니과자들과 비슷한 함유량이었다.
허니 과자들의 대부분이 극히 미량인 꿀을 함유했음에도 겉 포장지에는 꿀을 표현하는 사진과 그림이 표시되어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 방울도 못 미치는 꿀 함유량으로 꿀 생색을 내는것 같다'고 지적을 했다.
소비자 전 모씨(41세, 서울시 동작구)는 "꿀이 들어갔다길래 설탕이 들어간 과자보다는 몸에 좋을거라 생각해서 허니 과자를 구매했다. 그런데 꿀 함유는 조금이고, 다른 과자와 마찬가지로 설탕과 시즈닝이 주성분이라 실망했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 임 모씨(39세, 서울시 관악구)는 "극히 소량인 꿀을 함유했으면서도 허니타령 하는 것이 지겹다. 눈꼽 만큼 들어간 꿀로 허니 생색좀 그만 냈으면 좋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부드럽게 올라오는 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벌꿀 함유량을 정한 것이다" 라며 "소비자들의 지적을 해명한다면 감자맛과 양파맛도 실제 채소가 들어가는게 아닌 감자향·양파향만 들어가는 것이다. 허니 과자도 다른 과자들처럼 포장에 꿀과 버터가 들어갔다는 점을 표기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