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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빨간불'…경남기업 특혜·대출 미끼 접대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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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빨간불'…경남기업 특혜·대출 미끼 접대 의혹까지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4.20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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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부실기업에 상호보증 대출 승인, 대출미끼 접대 의혹도 흐지부지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신한은행(은행장 조용병)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남기업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로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은행이라는 '성상납 의혹' 사건이 터져 '대출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 '신한사태'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신한은행이 정치권의 외압을 받아 2조원 안팎의 빚을 지고 있는 부실건설사 경남기업에 특혜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경남은행발 후폭풍'을 신한은행도 피해갈 수 없는 모양이다.

 
이같은 특혜지원 의혹으로 검찰은 신한은행 수사를 진행 중이며 금감원이 종합검사에 착수한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측은 이번 금감원 종합검사는 '정기검사'로 경남기업대출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을 꾸린 직후에 시작하는 검사로서 신한은행이 그동안 특혜지원 의혹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경남기업의 여신취급문제를 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리스크 관리는 적절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남기업은 다른 건설사들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은 것과 달리 2차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년 5개월 만인 2013년 10월 신한은행으로부터 3차 워크아웃 승인을 받았다. 당시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당초 워크아웃 중인 경남기업에 대해 감자를 결정했다가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워크아웃 전 신한은행 등 채권은행 몇 곳이 1000억원에 가까운 신규대출을 실시 한 배경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르면 주채권 은행은 해당 기업 부실을 정기적으로 파악해 위험을 관리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금감원이 이번 검사에서 신한은행과 경남기업 간 특혜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경남기업과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대아레저산업 간의 700억원 규모의 상호보증 대출을 승인했다. 기업 여신금융에서 상호보증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경영 정상화가 확인된 기업의 경우도 채권은행의 승인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 

경남기업은 수년간 2조 2000억원의 자금을 부었지만 회생 조짐이 보이지 않아 전액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된 상태이며, 대아레저산업은 경남기업과 최대주주인 성완종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97%에 달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3년 1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런 부실기업인 경남기업 520억원, 대아레저산업 203억원의 상호보증 대출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하여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시 상호보증은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을 졸업한 상황에서 별다른 유동성 위기가 포착되지 않아 승인했다"라며 "대아레저산업이 성 회장 일가의 지분이 높다는 점은 대출 승인 요건에 불필요한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경남기업의 재무상황 등을 살펴봤을 때 계열사 간 상호보증 승인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은행권 여신금융 담당자들의 반응이다.

한편, 신한은행 대출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은 대출비리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12월 신한은행 호남금융본부장 조 모씨와 목포지점장 박 모씨 등 간부급 5명은 광주지역의 한 유흥주점에서 50억원의 대출을 원하는 중소업자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술자리 후 성접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의 해당 간부는 지역 본부장의 송별식 및 송년회를 이유로 술자리를 가진 것이며, 업자가 술자리 진행 중인 중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술자리 비용의 대부분은 중소업자가 부담한 것으로 전해져 이날 술자리는 대출과 관련한 접대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계는 은행들이 대출세일을 하는 마당에 신한은행 간부들이 대출을 미끼로 접대를 받은 것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취임한지 얼마 안 되는 조용병 행장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해이해진 대출기강을 바로잡는 등의 별다른 조치와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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