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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객정보보호 서비스 '무료 아니었어?'…소비자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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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객정보보호 서비스 '무료 아니었어?'…소비자 불만 속출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4.17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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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서비스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특별한 통보 없이 유료 전환돼 불만 속출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최근 카드사들의 '고객정보보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섞인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정보보호 서비스를 이용해보라는 상담원의 권유에 신청했지만 '유료' 서비스라는 언급이 뚜렷하지 않아 무료인줄 알고 가입했다가 요금이 청구되어 당황스럽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주된 불만 사항이다.

최근 카드사들은 고객정보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는 텔레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고객정보보호 서비스란 카드사가 신용정보회사와 제휴해 만든 상품으로 카드사용내역 및 신용정보 분실, 정보유출, 보이스피싱 등을 고객에게 알려 각종 사고에 대해 보상해주는 유료 서비스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KB국민·신한·현대·우리·롯데·하나·BC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70만명 정도가 이 같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정보보호 서비스 텔레마케팅 과정에서 유료서비스라는 중요한 사항을 분명하게 고지하지 않거나 소비자가 헷갈리게 돌려말하는 등 소비자들은 무료인 줄 알고 가입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 A카드를 이용하는 황 모씨(32세, 서울시 구로구)는 지난 1월 카드사 상담원으로부터 '고객정보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황 씨는 말하는 속도가 빨라 정확히 잘 듣지는 못했지만,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없어진다고 했으며 유료 서비스에 대한 특별한 안내가 없었기 때문에 상담원의 권유를 승낙했다. 그러나 최근 통장을 확인한 황 씨는 카드사로 월 3300원씩 빠져나간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알고보니 해당 서비스는 첫 두 달만 무료고, 이후에는 월 3300원을 정액으로 납부하는 서비스였다.

# B카드를 이용하는 신 모씨(29세, 서울시 종로구)는 무료인줄 알고 승낙한 정보보호 서비스가 월 3300원씩 납부하는 것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신 씨는 당시 상담원이 유료 서비스라고 분명하게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료인줄 알았다며, 상담원의 불완전판매를 근거로 들며 카드사에 해지 및 환불을 요구했다. 해지는 됐지만 신 씨는 '카드사는 일할 계산으로 서비스 요금을 청구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텔레마케팅으로 권유하는 '고객정보보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전 카드사가 월 3300원에 제공하는 해당 서비스는 각 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일정 기간은 무료로 이용 후 유료로 전환되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텔레마케팅으로 서비스 신청을 권유하다 보니 급하게 설명하게 되고, 소비자의 정확한 인지내용이 부족해 불완전판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보보호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되는 점을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거나, 유료서비스임을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에는 서비스 가입 경로가 '꼼수' 마케팅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료 기간이 끝난 후 유료로 전환되는 시점에 고객에게 제대로 통지되지 않는 점도 소비자들의 주요 불만이다. 가입 명세서를 잘 보지 않는 소비자는 자신이 해당 서비스에서 요금이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모른 채 수 개월 동안 쓰지도 않는 요금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가입 권유 전화는 적극적으로 하면서 소비자에게 중요한 유료 전환은 확인 여부가 불분명한 우편이나 이메일로 보낸게 고작이다. 그런데도 카드사는 유료전환 고지의 책임을 다했다고 하는 점이 괘씸하다"고 불만을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금융상품이나 서비스 판매 시 텔레마케팅과 같은 비대면 채널로 가입 권유를 할 때는 소비자가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하며 유료 서비스임을 충실하게 고지해야 한다"라며 "가입 실적 올리는것에 급급해 불완전판매를 지속하면 결국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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