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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유료 전화번호 상담 '꼼수'…소비자들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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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유료 전화번호 상담 '꼼수'…소비자들은 불만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4.1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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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전화번호 있지만 유료 전화번호만 적극 홍보…무료전화는 찾아보기 어려워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SK브로드밴드가 무료 상담 전화번호가 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유료 전화번호만 적극 홍보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가 적극 홍보하는 문의전화가 유료인지 몰랐을 뿐더러 홈페이지나 홍보에서 무료 전화번호를 찾기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섞인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581억 416만원으로 4분기보다 20.5% 감소했다고 지난 1월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6543억 8127만원으로 4.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3억 749만원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를 이끌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12월말 기준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282만명으로, KT미디어허브에 580만명에 이어 업계 2위 사업자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IPTV와 콘텐츠 유통 사업에 주력을 펼치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유료 전화번호' 적극홍보…소비자들 불만

소비자들의 제보와 불만에 의하면 SK브로드밴드가 무료 전화번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료 전화번호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106번'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유료 전화번호로, 일반전화와 같은 금액이 빠져나간다. 반면 무료번호 '080-8282-106'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을 뿐더러, SK브로드밴드 홈페이지나 홍보전단 및 보도자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 유료번호인 106번은 홈페이지 상단 큰 글씨로 눈에 잘 띄게 표기해둔 반면, 무료 번호는 홈페이지 하단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다. (SK브로드밴드 홈페이지 캡처)
회사의 홈페이지 상단에는 큰 빨간 글씨로 '106번'을 표시해놓고, 무료 전화번호는 소비자들이 잘 보지 않는 하단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다. 또한 고객들이 트위터 등에 질문을 하면 '국번없이 106번호'와 '1600 번호'를 알려주며 답변했다. 106번호와 1600번호는 모두 유료 전화번호다.

소비자들은 가입상담 문의뿐만 아니라 서비스 장애, 불편, 기타 문의사항 등을 물어보려고 해도 유료전화로 유도해 전화요금을 챙기는 것이 불만이라 토로했다. 

불만을 제보한 서 모씨(42세, 서울시 강동구)는 "그동안 SK브로드밴드 측에서 소비자들에게 알려준 번호가 유료였다는 사실이 괘씸했다. 트위터 계정으로 연결 장애를 문의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106번호로 연락하라는 답변을 했고, 각종 홍보기사에도 106번호만 홍보했다. 홈페이지에서 무료 전화번호를 찾았지만, 홈페이지 맨 하단에 작은 글씨로 나와 있어 찾기도 어려웠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 트위터 계정으로 SK브로드밴드 문의 시 106번으로 문의하라는 답변을 하고 있다.(인터넷 트위터 캡처)
또 다른 제보자인 백 모씨(33세, 경기도 안양시)는 "SK브로드밴드를 가입한지 6개월 만에 무료 상담번호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여러 문의전화를 했던 것이 모두 유료라는 사실을 알고 화가났다. 106번으로 전화를 하면 앞에 간략한 기업소개, 상담 내용에 따른 번호 안내 등으로 시간을 잡아먹고 상담원 연결 시에도 모든 상담원이 통화를 하고 있다며 전화연결음만 길어질 때가 번번히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서는 무료 전화번호가 있다면 그 사실을 소비자가 잘 알도록 함께 홍보하는 것이 옳은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 SK브로드밴드 "고객을 위한 홍보" vs 소비자 "선택과 판단은 소비자의 몫"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유선전화 106번은 브랜드화 됐기 때문에 고객들이 기억하기 쉬워 적극 홍보한 것이다. 무료번호인 080-8282-106 보다 훨씬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라며 "무료번호는 홈페이지 하단에도 공지되어 있으며, 요금납부 고지서나 기계에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번호를 외우기 쉽고 어렵고의 문제와 무료·유료 번호 중 원하는 번호를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가 판단해야할 문제다. 유료번호가 외우기 쉽다는 핑계로 소비자에게 유료번호만 홍보하는 것은 소비자 의사를 존중하지 않은 일방적인 처사다."라며 "일반 가입문의 전화나, 불편 및 기타 문의까지 전화요금을 챙기려는 것이 괘씸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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