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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로펌 아니면 ‘밥’벌어 먹을데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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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로펌 아니면 ‘밥’벌어 먹을데 없나?
  • 유한희 기자
  • 승인 2015.04.1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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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권혁세, 김규복, 문재우 줄줄이 로펌으로 돈벌이 나서, 고위직 취득 ‘정보’ 장사 비난여론 거세

[ 소비라이프 / 유한희 기자 ] 모피아(Mofia, 재경부 출신 마피아)  출신인 김석동, 권혁세, 김규복, 문재우가 줄줄이 로펌에 들어갔다. 모두 재경부나 금융위 고위직공무원 출신으로 금융 모피아들이다. 이들은 공직자 취업제한기간이 풀리자 마자 줄줄이 로펌으로 숨어 들어 갔다.

▲ 금융위원장을 지낸 모피아 출신 김석동 고문

로펌이 이들에게 고액 연봉을 주는 것은 고위직 때 취득한 정보를 로펌에 제공하도록 하거나, 금융사에 영향을 줘 영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호칭은 ‘고문’이지만 실제로는 로비스트나 영업맨 역할을 하게 된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법무법인 지평에 상임고문 겸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라는 직함을 받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이에 앞서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초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을 맡았다. 권 전 원장은 지난 2013년 3월 공직에서 물러났다.
▲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모피아 출신 권혁세 고문
 
역시 모피아 출신인 김규복 전 생명보험협회장도 이달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김규복은 행시 15회 출신으로 재무부 장관 비서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거쳐 생보협회장을 지냈다.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장은 2013년 말 퇴직 후 바로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문재우 고문 역시 행시 19회 출신으로 재무부 금융정책과·증권보험국을 거쳐, 재정경제부 경협총괄과장,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담당 국장, 금융감독위원회 은행·보험 담당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감사를 거쳐 손보협회장을 지냈다.
 
▲ 생명보험협회장을 지낸 모피아 출신 김규복
모피아 출신들의 로펌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법률회사의 큰 고객 중 하나인 금융사에 대한 전문성과 제도이해를 강점으로 자문을 비롯해, 재직당시 구축한 보험사와의 네트워크와 영향력으로 영업에 힘을 발휘하기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재우 고문은 LIG손보 매각전에서 역할을 했고, 김규복은 생보협회의 질병정보 불법집적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건을 김앤장에 수임토록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취업제한 기간이 만료되면서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전직 관료출신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만큼 또 다시 민·관 유착 등의 관치논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고위직에 일하면서 취득한 고급정보를 로펌에 팔아먹는 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이들을 싫어하는 것은 후배들이다. 모피아 선배들의 부탁을 외면하기도 어렵고 정보를 안줄 수도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월호 사태이후 이들에 대해 관공서 출입을 제한하거나 부탁을 하지 못하도록 전화통화도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었다.
▲ 손해보험협회장을 지낸 모피아 출신 문재우 고문
 
한 금융전문가는 금융수장을 맡았던 인물들이 후학을 가르친다던지 공익을 위한 사업을 한다던지 좋은 일도 많은데, 아무리 밥벌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변호사 밑에 들어가 정보를 팔고 로비를 하거나, 영업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처장은 ‘금융 수장으로 있을 때는 ’소비자와 국민을 위해‘ 어쩌구 떠들더니 임기가 끝나기 무섭게 변호사 밑에 들어가 로비스트나 영업맨이 되는 모습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된다’며 ‘후학을 가르친다던지 좀 더 사회를 위한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모양세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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