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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체 43% '원가이하'판매…결국 소비자가 손실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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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체 43% '원가이하'판매…결국 소비자가 손실 보충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4.14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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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옵션 확대, 다른 여행 상품에 비용 전가 등 소비자가 손실 껴안아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2014년에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6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여행업체 10곳 중 4곳은 지난 1년 간 여행상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여행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원가 이하 상품으로 유커를 유치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기업은 43.4%였다. ‘거의 없었다’는 43.6%, ‘전혀 없다’는 13.1%에 불과했다.

이로 인한 손실은 다시 소비자가 껴안아야 했다. 손실보충 방법으로는 쇼핑·옵션 확대가 54.8%, 다른 여행상품에 비용 전가 27%, 미래투자로 손해감수 11.9%, 품질수준 하향조정 6.3% 등이었다.

이러한 원가이하 상품판매는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응답기업의 57.6%는 ‘유커 증가보다 국내 경쟁 심화가 더 크다’고 답했다. ‘거의 같다’는 답변은 41.2%, 그 반대는 1.2%에 불과했다.

경쟁심화 원인으로는 공격적 마케팅(54.2%), 신규 업체증가(32.6%), 개별여행 증가에 따른 일감축소(15.6%)등이 꼽혔다.

관광인프라에 대해서는 '인프라 부족으로 서비스 저하가 우려된다'와 '유커를 겨우 수용하는 수준'이 각각 45.3%를 차지했다.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답변은 9.4%에 그쳤다.

가장 부족한 인프라로는 볼거리(29%), 한류체험(19.2%), 숙박시설(15.9%) 등이었다.

유커 유치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관광자원 개발(39.6%), 지방관광 활성화(18.8%), 여행편의시설 확충(15.5%), 관광산업 지원 확대·규제 완화(9.0%) 등이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커 1000만 시대를 열기에는 쇼핑 위주나 서울·제주에 편중된 관광 프로그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한류 특화형 상품 등 다양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5~11일 중국인 바운드 업체 300곳을 상대로 전화·팩스를 통해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8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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