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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포인트로 '소비자 우롱'…사용가능·소멸시효 미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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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포인트로 '소비자 우롱'…사용가능·소멸시효 미고지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4.0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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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포인트 4000억원대…삼성카드가 가장 많아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카드 해지 당시 회원에게 포인트 사용가능 사실을 고지하지 않아 최근 3년간 4075억원의 포인트가 소멸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삼성카드의 소멸 포인트가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와 신한카드가 뒤를 이었다.

포인트는 회원이 카드를 해지하더라도 5년의 유효기간 동안 유지되는데도 대다수의 카드사 상담원들은 해지시 이 사실을 회원에게 사실상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카드사 포인트 소멸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20개 카드사에서 해지카드로 4075억 300만원의 포인트가 소멸됐다.

◆ 소멸포인트, 삼성카드 가장 많아…포인트 소멸시효 5년이지만 여전히 정확한 고지 안해  

포인트 소멸액은 삼성카드가 807억 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가 711억 5700만원, 신한카드가 637억 7300만원 순이었다.

▲ 포인트 소멸액은 삼성카드가 807억 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카드사의 카드 포인트 소멸 관련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 카드사는 카드 해지를 이유로 고객의 잔여 포인트를 자동 소멸시키거나 그 유효기간을 단축시키는 약관 조항을 넣어 고객 권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드사마다 상이했던 포인트 소멸 시효를 5년으로 통일했지만, 카드사들은 여전히 카드 포인트와 관련해 고객들에게 정확한 고지를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카드 신규가입보다 해지가 더 많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고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러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최근 3년간 카드 신규발급 건수는 8만 9653건이지만 해지 건수는 12만 7722건으로 집계됐다.

신학용 의원은 "일부 카드사들은 상담원을 통해 카드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게 지금까지 적립한 포인트가 사라질 것처럼 설명하며 카드를 계속 사용하도록 유도하거나, 해지 고객에게는 포인트가 없어진다고 허위사실을 고지하는 등 고객을 우롱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포인트 유효기간에 대해 정확한 고지를 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며 "더불어 금융당국은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를 지속하는 카드사에게 법적 제재를 가하는 등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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