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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돌파구?…'역직구' 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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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돌파구?…'역직구' 시장 커진다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4.02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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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3배 이상 급성장, 중화권 소비자가 70% 이상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내수 침체의 돌파구를 찾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해외 누리꾼에게 직접 물건을 파는 이른바 ‘역(逆)직구’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역직구 규모는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직접구매)에 비해 여전히 작지만 1년 만에 품목 수와 거래액이 3배 이상 불어나는 등 성장 속도에서는 직구를 앞섰다.

하지만 한국 상품 역직구 이용자의 70% 이상이 한류 열풍이 부는 중화권에 몰려 있고 판매 품목도 화장품 등에 집중된 만큼 진정한 ‘글로벌 직접판매’가 본 궤도에 오르려면 서비스 언어·상품 종류 등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역직구 사이트 OKDGG 메인화면
◆ 역직구 사이트 매출 3~12배 급증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메이크샵’이 운영하는 역직구 사이트 ‘OKDGG(www.okdgg.com)’에는 현재 1100여개의 국내 업체(쇼핑몰 포함)가 100만개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60여개국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입점 업체 수는 57%(700개→1100개) 증가했고 거래 품목도 3배 이상(30만개→100만개) 불었다.

최근에는 식품업체 동원F&B가 운영하는 ‘동원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종합몰 ‘플러스1000’, 농가통합쇼핑몰 ‘하이팜’ 등이 이 사이트에 자리를 잡고 역직구에 나섰다.

이처럼 다양한 업체의 역직구 상품이 쏟아지면서 이 사이트의 지난해 매출(거래액) 규모는 2013년의 3배인 80억원이다. 메이크샵 측은 올해 매출도 작년의 2배 이상인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글로벌 롯데닷컴(global.lotte.com)’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글로벌롯데닷컴은 롯데닷컴(www.lotte.com)이 운영하는 해외 소비자 대상 판매·배송 사이트로 현재 70여만가지 제품을 미국·중국·일본·싱가포르 등 19개국 소비자에게 팔고 있다.

글로벌롯데닷컴의 지난달 1달간 매출은 작년 같은 달의 12배까지 치솟았다. 입점 브랜드와 품목 수도 각각 20%, 29% 증가했다.

개장 초기 미미한 매출의 ‘기저 효과’를 고려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올해 1분기 매출은 불과 3개월 사이 무려 2.4배 늘었다.

국내 역직구 사이트의 ‘선구자’로서 2006년 일찌감치 선보인 G마켓의 ‘글로벌샵’도 2013년 영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중국어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2012년의 2배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40%나 많았다.

롯데닷컴 해외사업팀 박수영 매니저는 “최근 들어 협력사(입점업체)들의 역직구 관련 영업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뀐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상품기획에 반영하겠다며 해외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묻거나 행사 기획을 먼저 요청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중화권 소비자가 70% 이상…유아동용품·화장품 집중 구매

한국 상품 ‘역직구’의 최대 소비자는 역시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중화권이다.

‘OKDGG(www.okdgg.com)’의 지난해 매출을 구매자 국적별로 나눠보니 중화권(홍콩·중국·대만·싱가포르) 비중이 68%에 이르렀다. 이밖에 미국(16.9%)·일본(4.9%)·호주 및 뉴질랜드(4%)·캐나다(2.7%)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사이트에서 해외 소비자들은 주로 ▲의류(35%) ▲가방·구두·시계·귀금속류 등 패션·잡화(20%) ▲화장품(15%) ▲K-POP을 비롯한 한류상품(12%) 등을 구입했다.

글로벌롯데닷컴에서도 지난 1분기 기준 중국인 매출 비중은 무려 75%로 조사됐다. 미국(5%)·일본(4%)·싱가포르(3%) 등과는 차이가 큰 압도적 1위다.

중국 고객들은 ‘알로앤루’, ‘나비잠’, ‘비앤비’ 등 한국 브랜드의 유아동 용품(아동의류·기저귀·물티슈·놀이방 매트 등)을 주로 구입했다.

중국 현지에서 ‘질이 좋다’고 소문이 난 ‘잇츠스킨’, ‘더페이스샵’ 등 국산 화장품들 역시 중국 직구족, 이른바 ‘하이타오(海淘)족’들이 해외배송비까지 물어가며 구하는 대표적 한국 상품이다.

G마켓 글로벌샵에서도 소비자 절반 이상의 국적은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이었고 잘 팔리는 상품군은 화장품·향수·여성의류·가방·패션잡화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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