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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소비자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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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소비자도 피해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4.02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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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위법 논란…국토부 정식 시정 권고는 아직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소셜커머스 사이트 쿠팡이 자사 직접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서비스의 위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에 만족하던 소비자들은 결국 '택배업계의 밥그릇 싸움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 쿠팡 '로켓배송' 위법 논란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는 상품이 택배 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배달기사인 '쿠팡맨'을 고용해 1톤 트록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택배 회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배달 속도도 빠르고, 일요일에도 배송이 가능하며 친절한 고객 서비스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환영을 받았던 서비스다.

▲ 사진=쿠팡 제공
쿠팡은 현재 경기와 인천 등에 7개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쿠팡맨 1000여 명을 고용했다. 또 상반기 내 경기 일산 지역에서 일부 생필품 품목에 한해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인천물류센터 등 오는 2016년까지 전국에 자체 물류센터를 1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한국통합물류협회가 국토부 측에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한 위법성을 제기하면서 로켓배송 서비스는 논란의 중심이 됐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56조에 따르면 개인용 차량은 배송업을 할 수 없으므로 택배사업자 등록을 한 업체는 영업용인 '노란색 번호판'을 달고 운행해야 한다. 하지만 쿠팡의 로켓배송 트럭은 번호판 색깔이 '흰색'인 점을 강조하며 편법 운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쿠팡 측은 자사 상품에 한해서만 직접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므로 택배사업자가 아니라 개인용 차량을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영리 목적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무료로 배송하는 것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31일, 한국통합물류협회의 이의제기에 따라 쿠팡의 배송서비스를 검토한 결과 일부 위법한 부분이 있어 사전에 합법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쿠팡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측은 "쿠팡이 현재 9800원 이하는 배송비(2500원)을 받고 그 이상은 무상으로 배송한다는데, 화물법상 영업용 차량이 아닌 자가용을 가지고 돈을 받아서 배송하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800원 이상 무료배송 여부도 조사해서 원가계산을 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런 사항을 쿠팡과 한국통합물류협회 관계자에게 전달했을 뿐 시정 권고 등을 서면으로 통보하거나 정식으로 결론 내린것은 아니며, 다른 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택배사업자 허가를 받는 형식으로 정리하라는 의견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쿠팡 관계자도 "국토부로부터 정식으로 권고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토부의 공식 입장이 표명되면 존중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만일 한국통합물류협회에서 고발을 진행할 경우 판결은 수사권한이 있는 법원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 택배업계의 밥그릇 싸움…피해는 소비자에게로

로켓 배송 서비스가 도마에 오르자 소비자들은 '택배업체들 간의 밥그릇 싸움' 때문에 피해를 받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택배업체들 간의 밥그릇 싸움 때문에 소비자들이 바라는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었다. 택배 업체들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의 혜택을 제한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에 만족하던 상당수의 누리꾼들은 '로켓배송을 쉽게 생각하면 회사로 온 주문을 자기 차로 배송하는데 택배법이 대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택배업체들의 논리대로라면 음식배달 시켜 먹을 때에도 택배회사 이용해야 하는건가?', '소비자들이 쿠팡 배송 서비스를 선호하니깐 기득권 층이 눈꼴시린가 보다' 등의 불만 섞인 지적을 했다.

한편 쿠팡 관계자는 지난 1월 "로켓 배송은 소비자 편의를 위한 배송서비스로, 택배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며 "전자상거래 업체의 경쟁력은 배송이라며 김범석 대표가 고객서비스의 일환으로 강조해왔던 부분이고, 남들은 무모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벤처로 시작했기 때문에 도전정신으로 투자한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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