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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금융, 794억 적자에도 '1500억 배당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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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금융, 794억 적자에도 '1500억 배당잔치'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4.0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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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1500억 이내 배당 예정…고액 배당 논란 다시 불거질 듯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금융지주가 지난해 800억원에 이르는 연간 순손실에도 영국 본사에 1500억원의 배당금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배당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 SC금융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1500억 배당을 해 고액 배당 논란이 일고 있다.

SC금융은 31일 작년 한 해 동안 794억원의 당기순손실(지배주주지분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만에 5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고, 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 이익도 연간 33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바젤Ⅲ)은 2014년 15.87%로, 2013년(16.68%)에 비해 0.81% 포인트 하락했다.

SC금융의 실적 악화는 주력 자회사인 SC은행의 고전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6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4분기 기준으로는 597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SC금융은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 유동성 과잉, 변동성 저하, 대출 수요 감소,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을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해 진행된 비지니스 조정 및 재편 작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 진행된 업무 조정 및 재편 작업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SC금융 측은 주장했다. 작년 9월 SC펀드서비스는 SC은행과 통합됐다.

지난 해 794억원의 순손실에도 1500억원의 중간배당은 예정했던 대로 실행했다. 이에 따라 본사 배당금을 제외하면 706억원의 순이익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SC지주 지분은 영국 본사가 100%를 보유해 배당금은 전액 본사로 지급된다. 앞서 SC금융은 지난해 중간배당에 더해 2015년까지 총 3000억원 이내에서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C금융 관계자는 "배당은 당해연도 영업이익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유보하고 있는 누적 이익잉여금으로 한 것"이라며 "배당금 때문에 적자를 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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