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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멀티플렉스 3사의 횡포에 뿔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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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멀티플렉스 3사의 횡포에 뿔난 소비자들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3.3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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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가격, 광고 무단 상영, 3D안경 끼워팔기 등 개선 요구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시민단체들이 멀티플렉스 극장 본사를 방문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직접 전달하고 영화관의 서비스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나섰다.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청년유니온 등은 30일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시네마 본사와 CGV, 메가박스 본사를 방문하고 그간 모아 온 멀티플렉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전달 및 개선을 촉구했다.

▲ 멀티플렉스 3사의 횡포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개선 촉구에 나섰다.

참여연대가 지난 1월 28일부터 포털 다음 아고라 '이슈' 코너에 캠페인 페이지를 오픈한 이후 이달 29일까지 247개의 토론글과 1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올라와 멀티플렉스 극장의 문제점들이 집중 거론됐다.

영화관 매점에서 판매하는 식음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 20분 이상 상영하는 상업 광고,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갑질 논란 등 소비자들의 불만은 다양했다.

또한 지난달 12일 대학로 CGV 앞에서 진행한 스티커 투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식음료 가격 폭리(59표) ▲무단 광고 상영 문제(43표) ▲멀티플렉스들의 관람료·식음료 가격 담합(39표) ▲맨 앞자리 좌석의 할인(32표) ▲보다 다양한 영화 상영(25표) ▲영화관 좌석 문제(21표) ▲영화관 아르바이트의 열악한 처우 개선(21표) ▲주말 시네마 포인트 사용제한 문제(18표) ▲주차장의 유료화 및 과도한 요금(18표) ▲3D 영화관 관람료 및 3D 안경 끼워팔기(17표) 등의 순으로 불만이 많았다.

현재 멀티플렉스 3사는 점유률 75%를 초과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된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멀티플렉스 3사의 전체 영화관 중 극장수에서의 시장점유율이 각 34%, 28.2%, 16.6%로 총 78.8%이다. 스크린 수는 41.3%, 29.1%, 19.7%  등 합계 90.1%를 점유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멀티플렉스들의 일방적 횡포와 폭리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며 "이를 대기업 영화관에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시민단체들은 향후 CGV와 메가박스도 곧 방문할 예정이다. 영화인들과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인·시민 공동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영화관 개선과 영화계 경제민주화를 위한 법·제도적 개선 과제 공개토론회도 추진한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영화관, 영화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정당한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며 "대기업들의 독과점·담합·횡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화산업의 경제민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9일 멀티플렉스 3사의 '팝콘, 생수 등 판매가격(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 '3D안경 끼워팔기(불공정거래 행위 중 거래강제행위)', '부당한 광고 상영(거래상 지위남용 행위)' 등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데 이어 영화산업계의 '갑을 문제'에 대해서도 2차로 공정위에 신고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시민단체의 신고에 따라 멀티플렉스 3사에 관한 답변을 요구한 상태며, 롯데 시네마 관계자는 "공정위에 제출할 답변을 현재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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