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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소비심리…기대인플레이션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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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소비심리…기대인플레이션 '사상 최저'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3.26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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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대인플레이션율 2.5%…전월대비 0.1%p 하락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은 경기둔화로 이어져 소비자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져 소비자들이 소비를 늦추면 실제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수 있어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을 '디플레이션 경고등'으로 보기도 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5% 로 내려간 것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집계한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다.

물가가 일정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앙은행의 역할 중 하나인데, 인플레이션 기대가 있으면 경제주체들은 소비를 늘리고 총 수요가 늘어 경제가 활력을 띨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기대가 사라지면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워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떠받치지 못하는 상왕이다.

◆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어

소비심리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연초 효과를 타고 지난 1월 1포인트, 2월에도 1포인트 상승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2달 만에 회복되는 듯하다가 떨어졌다.

주성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소비지출이나 가계수입전망이 낮았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물가가 낮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앞으로 생활형편이나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가계의 생활형편, 수입 지출, 경기 등에 대한 인식이 모두 후퇴했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가계수입과 소비지출 전망을 비관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가계 수입이 감소해 지출도 그만큼 줄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은 전월보다 5포인트 오른 123으로, 역대 124에 근접했다. 최근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기준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주택가격에 대한 상승 기대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소비자들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3월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고,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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