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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값 부풀리기에 뿔난 소비자들…'자가 정비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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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값 부풀리기에 뿔난 소비자들…'자가 정비족' 급증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3.25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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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값·유지비 부담…20대 중심으로 스스로 정비족 급증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수입차 업체들에 대한 수리비 불만 탓에 ‘수입차 자가 정비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수입차 업체들의 비싼 부품값 및 수리비, 공임에 다른 소비자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불황 속 수입차 업체들이 부품값을 지나치게 부풀려 판매하고, 차량 유지비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증가하면서 차량을 정비업체에 맡기는 대신 직접 정비하고 관리하는 자가 정비족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수입차 부품 판매량은 작년 4월보다 32% 늘어났다. 특히 구매자 연령별 증가율에서는 20대가 150%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상 20대의 수입차 구매량은 30대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자가 정비' 열기는 가장 뜨거운 셈이다.

이 밖에 수입차의 주요 수요층인 50대의 부품 구매도 약 1년 사이 79%나 늘었고,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28%, 19%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특히 20대의 경우 수입차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더 부담인 만큼 자가 정비에 적극적이다. 수입차 부품 구매 후기를 보면 전문가 못지않은 정비 기술과 지식을 갖춘 구매들이 꽤 많다”고 설명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에어컨 필터·오일 필터 등 필터류가 가장 많이 팔렸고 엔진부품·앞유리 청소용품·전기장치류 등이 뒤를 이었다.

에어컨 필터 등 필터류 판매량이 높은 것은 비교적 작업이 쉬운 부품임에도 정비소 이용 시 수만 원의 공임이 붙기 때문에 운전자들 사이에서 자가 정비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일 필터의 경우에는 폐오일 처리 문제로 바꾸기 쉽지 않지만, 정비소가 받는 필터 가격보다 싸게 온라인에서 구매해 정비소를 찾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배터리 역시 교체가 크게 어렵지 않아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전문적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전구, 파워소켓, 오일 주입기, 크랭크축 고정 공구, 타이밍 툴 등 정밀 부품류의 판매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젊은 세대들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정보를 공유해 자가 정비를 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따르면 비싼 부품과 공임 탓에 작년 한 해 벤츠·BMW·아우디 등 전체 수입차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9천673억원)은 1조원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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