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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여파…보험료 오르고 환급금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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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여파…보험료 오르고 환급금 줄어들 듯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3.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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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상품 구매 선호도가 감소할 것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사 투자수익률이 낮아지고 역마진이 심화되는 등 보험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1%대로 낮추면서 보험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보험료를 내면서도 수익률은 떨어지게 돼 보험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6일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은 ‘금리인하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 상품 구매 선호도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위원은 삼성·교보·한화생명과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생명보험, 손해보험업계 각각 상위 3개사가 취급하는 보장성·저축·연금 등 보험상품의 평균 공시이율을 살펴봤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약 3.7∼4.0%에 이르던 이율은 1년여가 지난 이달 들어 모두 3%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한은이 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황 위원은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보험료 산출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도 하락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에 거듭 금리가 인하되면서 앞으로 예정이율 하락과 함께 보험료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가 나중에 소비자에게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소비자가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는 비싸져 구매력이 떨어진다.

또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경우 이율이 낮아지면서 나중에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환급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긴다.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가입하는 생보사의 연금·장기보험 등이 금리인하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황 위원은 “최근 보험사들이 역마진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려고 금리연동형 상품 판매를 확대해 왔다”며 “이런 상품들의 환급금이 줄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보험 매력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대체로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그만큼 내려갈 수밖에 없다.

반면 기준금리가 높았던 1990∼2000년대 판매한 상품들의 경우 계속해 고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상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은 “저금리 시대에 대응하려면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투자수익률을 높여 상품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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