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홈플러스, '소비자 기만'하는 가격인하 정책
상태바
홈플러스, '소비자 기만'하는 가격인하 정책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3.16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정보 유출 대책 없는 '책임 물 흐리기·자사 시장경쟁력 높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최근 고객 개인정보유출과 직원들의 경품 빼돌리기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홈플러스가 파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은 홈플러스의 가격정책을 '소비자보다는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흐리고 자사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기에 급급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른 대형마트보다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히며 주요 신선식품을 10~30% 싸게 판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4대 혁신안'을 발표해 12일 가격인하에 들어갔다.

 
하지만 행사 당일 신선식품 중 일부 품목의 할인가는 당초 발표했던 10~30% 할인보다 더 낮은 가격이었다.

홈플러스는 해동 갈치(대)를 6,700원에서 4,480원으로 인하했으나 이마트가 3,950원에 판매하는 것을 고려해 다시 3,800원으로 조정했다. 또한 딸기(1.4kg)는 15,500원에서 10,000원까지 할인할 계획이었으나 이마트의 딸기(1.7kg)이 10,900원으로 책정되자 홈플러스는 8,800원으로 재조정했다.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타 대형마트보다 싼 가격'에 대한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더욱 인하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업체를 제치고 자사의 시장지배력을 지키기 급급한 가격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홈플러스 측에서는 가격인하 대책이 각 계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가격만 인하하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가격인하 정책은 겉으로는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고 하나 본인들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려는 마케팅적 수단과 다름없다. 개인정보 불법유출과 가격 하를 연관지어 소비자들에게 인심을 쓰듯 가격 인하를 발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불법행위의 책임을 '물타기'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와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어떠한 대책없이 혁신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인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시민단체가 신청한 개인정보 열람 신청을 지체 없이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홈플러스는 주요 신선식품을 연중 항상 10~30% 싸게 판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4대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2406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홈플러스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개인정보 유출사실을 통지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선적으로 시민단체가 요구한 개인정보 열람 요구를 지체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