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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결함' 자동차 리콜…5년새 5.5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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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결함' 자동차 리콜…5년새 5.5배 급증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3.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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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리콜은 10%에 불과해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작년 국내 자동차 리콜 차량이 87만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5년만에 5.5배에 가깝게 늘어난 수치다. 이는 소비자들의 제작결함 신고 건수가 매년 늘고 있고, 정부가 결함 조사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 국내에서 리콜된 차량은 432종, 87만대에 달했다.

국산차가 35개 차종, 73만4천대, 수입차는 397종 13만6천대로 기록됐다.

리콜 건수와 대수 모두 예년보다 대폭 늘었다. 리콜 대수는 2009년만 해도 15만9천대(74종)에 그쳤다. 하지만 2010년 27만1천대(137종)로 증가했으며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26만9천대(196종)와 20만6천대(188종)를 나타냈다

특이하게 2013년에는 103만7천대(195종)로 전년대비 5배 넘게 폭증했다. 현대·기아차의 쏘나타 등 15개 차종 66만3천대가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불량으로 리콜된 탓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대량 리콜이 없었던 작년에는 전년보다 리콜 차량 대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차종 수는 122% 증가했다. 2009년과 비교하면 차종 수 484%, 대수 447%이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리콜 현황을 제작사별로 보면 현대차가 26만5천대로 대수가 가장 많았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투싼의 에어백 결함으로 12만3천대를 리콜했다.

SM5의 시동꺼짐 현상으로 16만2천대를 리콜한 르노삼성은 총 리콜 대수가 18만6천대로 2위였다.이어 한국GM과 쌍용차가 각각 13만4천대와 13만2천대로 뒤를 쫓았다. 기아차는 리콜 대수가 5천대로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로는 BMW가 2만9천대로 1위였으며 메르세데스벤츠 2만3천대, 도요타 2만대, 아우디폭스바겐 1만7천대, 포드 1만6천대 등의 순이었다.

수입차는 리콜 대수는 2013년까지 5만대에 못미쳤으나 지난해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판매 대수가 급증했으며, 해외리콜 보고 의무화 제도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운영과장은 "국내의 자동차 리콜은 90% 정도가 정부의 권고로 이뤄지고 순수한 자발적 리콜은 10%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지난해 리콜 건수가 많았는데 전보다 결함 신고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다 안전과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결함조사를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리콜을 적시에 이뤄지게 만들기 위해 자동차 제작사가 제작결함을 확인하고도 리콜을 미루면 벌금을 물리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안전기준 위반 과징금 한도를 현재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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