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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슈머 열풍 시대'…식품·유통 등 침체된 시장에 '비타민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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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슈머 열풍 시대'…식품·유통 등 침체된 시장에 '비타민 역할 톡톡'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3.05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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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방법과 벗어나는 '나만의 레시피' 추구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모디슈머'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외식·뷰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모디슈머(modisumer)란 modify(바꾸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기존의 방법을 떠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레시피를 창조하는 소비자들이다. 모디슈머는 식품·외식·유통·뷰티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

외식 분야에서는 모디슈머를 겨냥해 'PIY(Plating It Yourself)' 즉, 소비자가 직접 음식 플레이팅을 할 수 있는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PIY'는 스스로 만드는 'DIY'의 개념을 음식으로 담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PIY를 통해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직접 음식을 만들고 장식해 '자신만의' 맛과 멋을 표현할 수 있는 메뉴를 탄생시키고 있다.

최근 론칭한 애슐리가 론칭한 '월드 고메 뷔페' 콘셉트의 '애슐리 퀸즈'는 텍사스 BBQ존을 통해 본인만의 플레이팅이 가능하며, 바비큐를 활용해 나만의 버거도 만들 수 있어 2030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세븐스프링스는 자신의 취향대로 핑거푸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리코다치즈 바를 마련했다.

식품 분야 중 라면 시장은 모디슈머 열풍의 영향에 따른 '새로운 레시피' 인기 덕에 활기를 되찾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봉지라면 전체 시장 규모는 2013년보다 8.1% 감소했다. 농심 신라면은 전년보다 16%, 삼양라면 24.3%, 신라면블랙 35.4%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었다. 

그러나 일부 라면의 매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는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64.8%, 농심 '오징어짬뽕'도 지난해 대비 8.9% 올랐다. 이는 모디슈머의 열풍이 숨어있다.

이러한 국물없는 라면류는 다른 라면과 섞어 복합적인 맛을 낼 수 있어 새로운 레시피를 추구하는 모디슈머들에게 '불닭게티', '꼬꼬불닭', '홍춘이' 등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라면에 밥을 넣고 조리한 '불닭주먹밥' 등 독특한 요리법이 모디슈머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편의점에서도 모디슈머를 이끄는 독특한 '라면 토핑 열전'이 뜨겁다. GS25는 '라면토핑 3종'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CU는 라면에 계란 토핑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날계란 1개만 별도로 포장한 '라면친구 계란'을 선보였다. 또한 매일유업의 치즈 브랜드 상하치즈는 아얘 '라면속에 모짜렐라 치즈'를 선보이며 라면 토핑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디슈머 열풍은 화장품으로도 번졌다. 피부 결점을 가려주는 컨실러에 립스틱을 결합해 볼터치로 사용하거나 시머오일과 수분크림을 섞어 유분과 수분을 동시에 제공하는 화장품도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기존의 화장품 용도를 과감하게 파괴해 얼굴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마사지크림을 헤어에 바르며 레시피가 퍼지고 있다.

실제로 모디슈머 열풍은 기업의 마케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팔도와 동원F&B는 비빔면과 참치를 혼합한 '참빔면'의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 바 있고,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을 통해 '비빔면 레시피 대결 이벤트'를 개최하며 색다른 요리법 공개로 모디슈머의 각광을 받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며 "모디슈머의 열풍을 타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마케팅에 적용하고 소비자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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