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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어컨필터, 향균력·미세먼지 제거 효과 광고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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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어컨필터, 향균력·미세먼지 제거 효과 광고와 달라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3.02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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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중 5개 제품만 향균효과, 미세먼지 제거는 제품표시 사항에 비해 낮게 측정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국내 시판 중인 자동차 에어컨필터 일부 제품의 '자동차 실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차단', '향균효과' 광고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소비자연맹은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케빈필터) 15개 제품(OEM 부품 4종, 규격품 11종)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미세먼지 제거효율이 90% 이상인 제품은 6개에 불과했다고 25일 밝혔다.

▲ 보쉬‘AERISTO CY 476’은 향균력이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향균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는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면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꽃가루, 황사 등과 같이 인체에 유해한 여러 물질들은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미세먼지 제거효율은 필터를 통과해 차 내로 유입되는 10μm 이하의 직경을 가진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능력을 말하며 제거효율이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효과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시험결과는 먼지의 입자크기 가장 큰 3.0~10.0㎛를 기준으로 했다.

제품별로 규격품 중에는 △불스원 자동차용 에어컨 히터필터(99.5%) △카포스 프리미엄 콤비네이션 필터(96.9%) △이마트 플러스메이트 자동차용 공기청정필터(94.3%) △한라비스테온공조의 AIRCON FILTER(93.7%) △보쉬 MICROCLEAN SY 531(91.4%) 5개 제품이, OEM 중에는 △한국GM의 GM#13271190(93%) 제품이 90% 이상 미세먼지를 걸러냈다.

하지만 미세먼지 입자크기가 작아질수록 효율도 떨어졌다. 초미세먼지(입자의 크기가 2.5μm이하) 구간인 1.0~3.0㎛에서는 불스원 필터(93.3%)가 유일하게 90% 이상 미세먼지를 걸러냈고, 0.5~1.0㎛와 0.3~0.5㎛ 구간에서는 가장 우수한 제품이(보쉬 MICROCLEAN SY 531) 각각 81.4%, 78.8%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 보쉬는 '황사먼지(3~5㎛)까지 완벽하게 차단한다'고 광고했지만 실제 해당구간에서 미세먼지 제거효율이 90%에도 미치지 못했고, 3M(자동차용 항균 정전 필터)은 '5㎛ 이상 99% 제거'라고 표시했지만 실제 측정에서 미세먼지를 77.3% 밖에 걸러내지 못했다.

에어컨 필터의 항균효과 역시 광고와 달리 △불스원 △현대모비스(항균 항곰팡이 에어컨히터 필터) △두원(4계절용 그린에어컨/히터필터) △카포스(실내공기정화필터, 에이펙코리아 제조) △이마트(플러스메이트 자동차용 공기청정필터) 5개 제품만 실제 향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취율은 불순물을 흡착하는 성질을 강화한 활성탄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높았다. 활성탄 성분 함유 필터인 불스원 제품의 탈취율이 99.8%로 가장 높았으며 일반필터인 3M 제품은 탈취율이 0%였다.

공정위는 이들 제품의 거짓·과장 광고에 대해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대전소비자연맹은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가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사용 또는 1만km 이상 주행 시 교체해야 한다"며 "일부 제품이 고성능으로 광고·표시돼 판매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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