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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논란 스타벅스 '옥고감'...과연 비싼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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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논란 스타벅스 '옥고감'...과연 비싼 것일까?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2.09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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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릿세, 인건비, 각종 유지비 등 부수적 요소들 감안해야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지난달 27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국 매장에서 사이드 메뉴인 '우리나라 옥·고·감' 메뉴를 출시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제품 구성과 성의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과연 소비자들의 의견대로 스타벅스 '옥고감'이 비싼 것일까?

스타벅스가 출시한 '옥고감'은 옥수수 반조각, 고구마 1개, 감자 1개로 구성된 상품이며, 가격은 1팩당 3800원(230g)이다.

▲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옥고감 소개 캡처
옥고감 상품에 대해 스타벅스 이용자들은 '스타벅스 가격대비 저렴한 웰빙식이라 좋다', '아침에 빵 대신 같은 가격으로 우리 농산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제품의 구성과 원가에 비해 너무 비싸다', '저렴한 가격에 흔히 볼 수 있는 농산물을 포장만 해서 몇배 더 비싸게 내놓았다' 등의 비판적인 의견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는 감자는 100g당 520원, 고구마는 100g당 460원, 옥수수는 1개에 1270원 정도로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소매가로만 따져도 2500원 안팍으로 구매할 수 있어 표면적으로는 스타벅스 '옥고감' 제품이 비싸다. 이 때문에 가성비 논란과 소비자들의 불만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표면적인 가격만으로 스타벅스 '옥고감'의 가격을 지적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우선,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커피 원두값에 비해 커피 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논란에 대한 반론과 같이 '커피전문점의 자릿세, 인건비, 무선인터넷' 등을 감안하면 옥수수, 감자, 고구마의 원가보다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합당하다고 봐야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의 가격에서 매장 임대료·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이 외에도 매장을 유지하는 각종 유지비 및 무선인터넷, 유·무형의 서비스 등 부수적인 요소를 감안하면 상품의 원가는 상품 판매가격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옥고감'의 원가 이외에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가격은 소비자가 서비스 이용 차원에서 지불해야하는 가격이라 할 수 있다.

한 유통학계 관계자는 "제품의 가격은 물가반영 및 소비자 수요 등에 따라 책정되며, 이 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서로 복합되어 있기 때문에 원가만 고려해 가격을 따지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베이커리 등의 디저트 메뉴 가격을 고려한다면 3800원의 옥고감은 그리 비싼것은 아니다. 스타벅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케이크·베이커리 디저트 메뉴는 5000원 안팎이며, 타 커피전문점에서는 밀가루가 주 재료인 디저트 메뉴가 5000원 이상인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서 '옥고감'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강 모씨(26세, 서울시 동대문구)는 "농산물의 원가만 따지면 비싼것 같지만 직접 농산물을 구매할 때 소모되는 교통비, 재료를 삶고 찌고 등의 시간과 노력 등을 고려한다면 3800원의 가격이 그리 비싸지는 않다."고 말했다.

‘옥고감’은 스타벅스가 당초 미듬영농조합법인과 함께 강원도와 전라남도 해남 등 국내 산지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만들어진 메뉴로, 국내 농민들의 소득 안정화를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국내 농가에서 계약·재배된 것으로 시세보다 2~30% 높은 가격에 구매가 이뤄진다고 설명했으며, 수익금 중 일부를 향후 '우리 농산물 사랑'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내 농가를 살리자는 취지로 초기에 책정한 가격보다 금액이 높아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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