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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도 카드 결제 외식업계 소액결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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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도 카드 결제 외식업계 소액결제 확산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5.01.2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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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짜장면 한 그릇, 3,5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도 신용카드를 내미는 소액결제족들이 늘고 있다.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자동화기기(ATM)를 찾아 발품을 팔 필요도, 거스름돈으로 받은 잔돈이 주머니 속에서 신경 쓰이는 번거로움도 없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만 흔히 볼 수 있던 신용카드 소액결제 흐름이 이제는 외식 업계에서도 일반화되고 있다. 올해 커피전문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금액이 5년 전 보다 5.5배로 증가했다.

▲ 신용카드 소액결제 흐름이 이제는 외식 업계에서도 일반화되면서 올해 커피전문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금액이 5년 전 보다 5.5배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카드 결제 5.5배 증가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이 커피전문점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는 금액은 3조 6,727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1~10월 개인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커피전문점에서 결제한 금액을 토대로 올해 전체(1∼12월)의 카드 이용금액을 추산한 결과다. 법인카드는 제외하고 개인이 보유한 카드 사용만 집계했다. 5년 전(2009년 1∼12월)의 6,65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커피전문점에서의 카드 이용금액은 과거보다 약 5.5배로 늘어났다.

커피 외에도 최근 5년 새 국내 외식업계 이곳저곳에서 카드의 소액결제 추세가 강화됐다. 중국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올해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 추정액은 각각 2조 7,421억원, 2조 3,191억원으로 집계돼 5년 전과 비교해 각각 143.2%, 142.9% 늘었다. 중국음식과 패스트푸드는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음식 가격이 저렴하고 혼자 또는 소규모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중국음식과 패스트푸드는 배달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만 원 이하 결제 건수 41.6%

카드의 소액결제 확대는 외식업계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만 원 이하를 카드로 결제한 건수가 전체 카드 이용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4%에서 올해 41.6%까지 늘었다. 카드의 소액결제 건수가 늘어날수록 카드사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게 사실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용자가 카드를 한번 사용할 때마다 카드사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고정적인데, 통상적으로 결제 금액이 1만원을 밑돌면 카드사가 (고객의 카드 사용으로) 얻는 이익보다 나가는 고정비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이 불리한 환경 속에서 카드사의 실적 악화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카드 승인 금액 증가율보다 승인 건수 증가율이 높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사의 실적이 개선되려면 승인 건수의 증가가 결제 단가의 하락 여파를 상쇄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러질 못하는 상황”이라며 “대출금리 인하, 수수료율 추가 인하 등도 예정돼 있어 카드사 실적 악화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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