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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당신은 정원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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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당신은 정원이 있습니까?
  • 박지현 인턴기자
  • 승인 2015.01.2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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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 개관 1주년 기념전, <정원>

[소비라이프 / 박지현 인턴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1년 전, 도심 속 열린 문화공간을 지향하며 개관했다. 8개의 전시실에서 5개의 기획전으로 시작한 서울관은 개관전 이후 지난 1년 동안 16개의 다양한 전시와 행사들을 진행하며 건립목적에 부합하는 수준 높은 문화체험의 장으로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심 속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1주년 기념전 <정원>은 오는 4월 26일까지 열린다. 관람객들에게 "당신은 정원이 있습니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서울관이 국민들에게 이상적인 정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되었는데,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울창한 초록빛 숲의 마중으로 시작하는 <정원>은 '만남, 쉼, 문답, 소요유' 4가지 주제를 가지고 보여진다. 

▲ 국립현대미술관 진행중인 전시<정원>

'만남'의 영역에서 관람객은 삶의 여정에서 겪게 되는 다채로운, 심지어 현란하기까지 한 우리의 경험을 반영하는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생명과 사랑이 넘치는 환희와 기쁨이 있는 반면, 우울하고 광기로 가득 찬 모습들, 그리고 전쟁과 죽음에 이르는 상처의 기억에도 직면하게 된다.

'쉼'의 공간은 현란한 색채와 감정들의 폭주가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 장엄한 폭포 아래 펼쳐지는 울창한 흑백의 숲을 통해 번잡했던 호흡을 내려놓고 폐 깊숙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 같은 환기의 경험을 제공한다. 이미지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어떠면 우리는 이제 산수화를 즐겼던 옛사람들처럼 그림을 통해 우리의 긴장을 내려놓고 쉬게 하는 자연의 기氣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문답'의 공간에서는 18세기의 조선의 괘불과 21세기 미국의 미디어 작가의 작품이 서로 마주보며 공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은 한 공간에 있지만 순차적인 조명으로 인해 동시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마치 한 쪽이 질문을 던지고 사라지면, 다른 한 쪽이 답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과 같다.

'소요유'는 얽매임 없이 여우로운 것을 의미하는 '소요逍遙하다'와 '유遊'를 한 단어로 결합한 장자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영혼의 정화와 정신의 해방, 도의 채득을 함께 아우르는 이 유희는 장자미학의 핵심개념이다. 전시의 마지막 영역은 MMCA(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명품선으로 준비되었다.

더불어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모든 전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정원>전시가 열리는 4월 26일까지 "문화가 있는 날"은 2월25일 / 3월 25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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