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현대글로비스 지분매각 불발......정몽구회장, 한전에 이은 두번째 '스트라익 아웃'
상태바
현대글로비스 지분매각 불발......정몽구회장, 한전에 이은 두번째 '스트라익 아웃'
  • 소비라이프 편집부
  • 승인 2015.01.13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과 소통하지 않은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낳은 참사

[소비라이프 / 편집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매각 계획이 불발되었다. 지난 해 한전부지를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매입한데 이어 또 한번  현대차그룹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안겼다.

이번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이 무산된 데에는 물량 부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의 반발심도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해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터무니 없는 고가로 매입 했을 때와  같이 의사결정구조나 투자자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 현대글로비스 매각이 불발된 가운데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도마위에 올랐다(사진은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회장)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전일 장 마감 직후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지분 13.4%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인 30만원 대비 7.5~12% 할인된 26만4000원에서 27만7500원 사이로 제시됐으며 이와 같은 할인 수준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 평가였다.

그러나, 매각은 결국 불발되었고 현대차그룹은 불발 이유로 블록딜 물량이 방대하고 일부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록딜 물량의 총 매각규모는 1조3252억원에서 1조3930억원 수준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비율이 60~70%에 불과했고 국내 기관투자자들 참여율은 더 낮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시간외 거래에서 글로비스가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등 주가하락이 예상되고 향후에도 추가 매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 성사는 애초부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이번 불발 해프닝은 지난해 한전 부지 사태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과의 소통 문제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오너 일가의 지분을 대거 내다팔면서 구체적인 설명 조차  없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9월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를 10조5000억원에 낙찰받았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별다른 설명도 없이 기관투자자들에게 넘기려고 한 것 자체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라고 꼬집었다. 

한전부지 매각 당시 오너의 독단적인 결정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내다 팔면서 현대차 시가총액은 한 달 반 새 14조8000억원 가량 날아가기도 했다.

이번 현대글로비스 매각에 있어서도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지분율을 30% 이하로 낮춰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시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초석라고 분석하며 각종 시나리오를 생산했으며 오너 일가가 글로비스 블록딜 이후도 잔여 주식을 계속 매도할 것이라며 매각에 고개를 돌렸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 강현구 금융국장은 " 자식에 부를 넘겨주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하면서  투자자들과 진지하게 소통하지 않고 그들을 외면하는 오너의 외골수적이고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낳은 참사"라며 "현대자동차그룹과 정몽구회장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룰 것이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