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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4배 빠른 LTE 최초 상용화' 광고.. 소비자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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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4배 빠른 LTE 최초 상용화' 광고.. 소비자 기만?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1.1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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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할 수 없는 체험용 단말로 '세계최초' 과장광고 논란,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SK텔레콤이 2014년 12월 4배 빠른 LTE '3밴드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며 TV CF를 방영했으나 체험용 제품을 시판용 제품으로 둔갑시켰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과 함께 3밴드 LTE-A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둘러싼 KT와 SK텔레콤 간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KT측은 SK텔레콤이 '3밴드 LTE-A'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다는 내용의 방송 광고를 내보낸 데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 SKT광고 화면 캡쳐
KT 관계자는 “고객체험단 100명을 대상으로 한 체험서비스를 '상용화'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 과장광고”라며 법적 대응 배경을 밝혔다. LG 유플러스도 12일 법원에 SK텔레콤의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밴드 LTE-A는 3개 대역 주파수 묶음기술(Carrier Aggregation·CA)을 적용해 최고 300Mbps(초당메가비트)의 속도를 구현한 것으로, 상용화 단계 진입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앞서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은 이달 7일 발간한 월간 보고서 ‘LTE로의 진화 리포트’에 “SK텔레콤이 작년 12월 29일 3밴드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SK텔레콤은 이 문구를 근거로 ‘공신력 있는 국제협회가 자사의 세계 최초 상용화 주장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해석하고, 9일 관련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인 KT측은 “편법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이 공식 서비스 전 출범시킨 고객평가단(100명) 대상의 체험서비스를 상용화로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KT 측은 “고객 판매용 단말은 제조사 검수가 완료되고 단순 체험용이 아닌 고객 판매를 목적으로 하며, 정상적인 가격으로 제조사에서 사업자에 판매되야 한다”며 “SK텔레콤에 제공된 단말 100대는 고객 판매용 단말 기준에 부적합, 세계 최초 상용화는 왜곡 및 부당 광고”라고 지적했다.

또한 “시판용 단말을 상용화한 것처럼 광고를 진행한 부분, 세계 최초라 알린 부분이 문제가 있다”며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의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상용화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서비스 유료화 여부”라며 “체험단이긴 하지만 엄연히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상용화가 맞다”고 반박했다.

KT는 또 “GSA의 보고서는 업계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사실 여부 확인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일종의 업계 소식지”라며 “이를 근거로 ‘공신력 있는 국제협회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인정했다’고 선전하는 것은 진실을 감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GSA가 우리의 주장을 자체 판단 기준에 따라 확인한 뒤 게재했다”고 맞받았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작년 12월 28일 “세계 최초로 해당 서비스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하자, KT와 LG유플러스가 “검수가 완료되지 않은 미완성 시험단말기 100대로 상용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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