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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수입치즈 등 한국이 제일 비싸...한국 소비자는 호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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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수입치즈 등 한국이 제일 비싸...한국 소비자는 호갱?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1.13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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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산 와인, 탄산수, 쇠고기 등 서울 판매 가격도 세계 최상위권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와 수입 치즈의 가격이 전 세계에서 한국이 제일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커피가 너무 비싸다는 논란에 시달려온 '스타벅스'가 이번에도 고가 논란을 면치 못할것 같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3개국 주요 도시에서 42개 제품에 대한 국제물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35개 제품에서 가격이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가격 조사 국가는 한국(서울)을 포함해 미국(뉴욕)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독일(베를린) 프랑스(파리) 영국(런던) 이탈리아(밀라노) 캐나다(토론토) 호주(시드니) 스페인(마드리드)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대만(타이베이) 등이다. 조사는 2014년 6월과 10월 진행됐다.

스타벅스 커피는 아메리카노 톨사이즈(355㎖) 기준 서울 가격이 4100원으로 파리(4023원) 베이징(3679원) 도쿄(3633원) 암스테르담(3614원)보다 비쌌다. 제일 싸게 팔고 있는 뉴욕(2477원)의 1.6배에 달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8년 3300원~2014년 4100원까지 올리며 여전히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커피뿐만 아니라 한국이 1위로 가장 비싼 제품 중 수입 치즈가 3개를 차지했다. 키리 크림치즈(프랑스산 108g, 4,980원), 래핑카우 플레인 크림치즈(프랑스산 128g, 4,486원), 래핑카우 벨큐브(프랑스산 78g, 4,549원)로 다른 국가에 비해 가장 비쌌다. 

▲ (자료 = 소비자시민모임)
이밖에도 칠레산 와인, 탄산수, 쇠고기, 수입 과일 등의 서울 판매 가격이 다른 국가(도시)에 비해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칠레산 와인인 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은 수입량 증가로 백화점 판매가가 2010년 4만7000원에서 지난해 4만3000원으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이 비쌌다. 타이베이가 3만9410으로 뒤를 이었고 베이징(2만7507원), 도쿄(2만3525원), 시드니(2만2258원) 순이었다.

자몽(미국산), 파인애플(미국산), 수입 올리브오일(이탈리아산) 등 11개 제품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특히 수입 생수 아쿠아판나는 이탈리아보다 3배 이상 비쌌다. 흰우유, 코카콜라, 오렌지 주스 등 우리나라가 3∼5위로 비싼 제품도 16개 제품이나 됐다.

이번 조사 결과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가격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3월 15일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무관세 품목인 미국산 체리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미국산 체리 100g당 가격이 2012년 6월 물가조사 때는 1250원이었으나 2014년 6월에는 1780원으로 42.4%나 올랐다. 반면 미국 현지 판매가격은 2012년보다 2014년 25.2%나 하락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과일을 포함한 수입 농산물의 경우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유통마진이 높아지고 이는 최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서 수입·유통 구조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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