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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한정판' 남발...소비자 피로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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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한정판' 남발...소비자 피로감 커져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1.12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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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시기, 물량도 밝히지 않거나 디자인과 광고만 바꿔 더 비싼 값에 팔아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연말연시나 연초에 '한정판' 이름을 달고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마케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이용해 각종 업체들이 너도나도 한정판을 내놓거나 '이름만 한정판'인 제품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원래 한정판은 고가 수입품이나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마케팅이었으나 최근에는 식품, 외식, 화장품, 사무용품 등에서도 한정판 마케팅이 출시되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의 한정판 다이어리, 텀블러는 출시 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외식업계에서 내놓은 '음식+사은품(인형, 미니어처 등)'도 조기 품절되고 있다.

▲ 모나미 한정판 '모나미 153 리미티드 1.0 블랙'
이뿐만 아니라 2014년 초 '모나미 153 리미티드 1.0 블랙'의 경우, 몸체를 플라스틱 대신 황동으로 입힌 한정판을 출시해 하루만에 매진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정판 재생산을 요청하는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일어났었다.

이처럼 '한정판'의 이름을 단 제품들은 '지금이 아니면 놓칠것 같다'는 소비심리를 자극해 출시 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매년 수많은 업체들이 한정판을 남발해 '한정판'의 의미가 없어지거나 가격을 올리는 '한정판 꼼수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2월,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한정판 화장품을 구매한 연 모씨(25세, 서울시 동대문구)는 "한정판이라고 해서 출시되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구매했다. 한정판을 구매해서 나름 뿌듯했지만, 주위에 같은 브랜드의 한정판 화장품을 너무 많이 갖고 있고 꽤 오랫동안 판매를해서 한정판의 의미가 없는것 같다. 결국 나도 '한정판이라는 말에 속아 구매한 호갱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에게 한정판이라고 광고를 했지만 출시 수량 및 시기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같은 제품과 구성이지만 포장 디자인이나 광고 모델만 바꿔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더 비싼 값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매년 한정판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때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몇 배로 가격이 뻥튀기되고, 이를 노린 사기 피해들도 되풀이 되고 있다.  

수많은 업체들로부터 매년 매달 쏟아져 나오는 한정판 마케팅에 대해 소비자 신 모씨(33세, 서울시 동작구)는 "이젠 별의별 곳에서 한정판이 너무 많이나오니깐 한정판이라고 해도 전혀 특별함을 못느끼겠다. 오히려 너도나도 한정판이라고 출시하니 '한정판'이라는 단어만 봐도 짜증나고 식상하다."고 말했다.

한정판 제품은 다른 제품과는 다르다는 차별화를 목적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더 이상 '한정판'의 의미가 없는 제품 출시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한정판 마케팅이 단기적으로 매출을 올리기에 효과적인 방법이라 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의 이미지에 손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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